[해빙무드 대북금융 전망]② '불황' 카드업계, 대북사업 새 수익원 '부상'
상태바
[해빙무드 대북금융 전망]② '불황' 카드업계, 대북사업 새 수익원 '부상'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남아와 같은 블루오션…폐쇄적 상황 고려 면밀한 조사 필요
C0A8CAE20000015D2930DA58000006F8_P4.jpg
4.27남북정상회담 후 남북관계가 급호전되고 북미정상회담까지 추진되면서 남북 경제협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이 재개된다면 그에 따른 금융권의 움직임도 가속화 될 전망이다. 남북경협에 대비하는 은행, 카드사, 보험사 등 각각의 업계 사정 및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은행권, 남북경협 대비 '5분대기'

② '불황' 카드업계, 대북사업 새 수익원 '부상'

③ 보험업계, 리스크 관리 우려 속 '관망'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해빙무드로 돌아서자 북한 카드시장이 새 수익원으로 부상했다.

카드업계는 최근 카드 수수료 인하, 법정 최고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카드시장이 완전히 정착되지 않은 북한은 카드사에 충분히 군침 도는 시장이다.

업계에서는 김대중 정권 시절 일부 카드사들이 북한시장 진출 경험이 있고, 북한에서도 최근 들어 카드사용을 늘려가는 등 정착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2000년 현대아산은 북한 당국 등과 협의를 거쳐 금강산 지역인 온정각과 온천장 등에서 1000달러까지 신용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국민카드, 외환카드, BC카드 등이 이 사업에 참여한 바 있다.

북한은 2010년 조선무역은행 나래카드를 시작으로 고려은행 고려카드, 전성카드, 선봉카드 등 다양한 현금카드를 보급했다.

다만 대부분 은행계좌에 있는 예금에서 결재하는 체크카드 형태이기 때문에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사업을 중심으로 카드 사업을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카드사들의 동남아 진출을 미뤄보면 소액대출사업도 선진출이 유력하다. 카드결제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북한에서 시간이 걸리는 신용카드 사업 보다는 소액대출사업은 승인만 떨어지면 용이하게 사업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소액대출사업이 진행되면 동남아와 유사한 북한 내 소기업 및 개인사업자 등을 대상으로 종잣돈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은 자동차할부금융에도 관심이 높다. 자동차할부금융은 동남아에서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만큼 체계가 잘 갖춰져 있어 진출에 용이하다는 평가다.

북한의 자동차 등록 대수는 80만대에 불과하지만 최근 2배가량 늘었고 경제 개방까지 이뤄진다면 북한은 그야말로 '블루오션' 시장이다.

북한 인프라 구축에도 카드사들은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KT가 최대주주로 있는 BC카드는 KT가 북한 인프라를 구축할 때 금융 쪽을 담당할 수 있다. 최근 KT는 남북경제협력을 지원하고, 남북간 ICT(정보통신기술) 교류 확산을 위한 전담조직 '남북협력사업개발TF'를 신설했다.

다만 카드사들은 아직까지 불확실성이 큰 만큼 내부적으로 북한 진출에 대해 논의하기 부담스러운 눈치다.

BC카드 관계자는 "제재가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대북사업에 대한 논의는 시기상조라 본다"며 "제재가 풀려야 움직임이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또한 당장의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고, 금융 인프라 자체가 척박한 북한 시장에서 충분한 시장조사가 이뤄져야 할 필요가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아직 섣불리 예상하기는 이르지만 육로가 열리면 북한 시장은 카드사에게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수 년동안 시장조사를 거친 동남아시아 시장에서도 적자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폐쇄적인 북한에서는 더욱 면밀한 시장조사와 장기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