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빔면 전쟁 막 올랐다"…배홍동·진비빔면, '팔도'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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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전쟁 막 올랐다"…배홍동·진비빔면, '팔도' 잡을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3월 28일 08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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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 지난해 1800억 규모 성장…제품 간 경쟁 치열
여름 성수기 선점 위해 모델 교체·신규 광고 등 마케팅 개시
[사진 = 농심 배홍동 광고 영상 갈무리]
[사진 = 농심 배홍동 광고 영상 갈무리]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봄바람이 일자 올해도 어김없이 '비빔면 전쟁'의 막이 올랐다. 매년 3~4월이면 라면업계는 비빔면 신제품부터 신규 모델과 TV 광고 등을 공개하며 '진검승부'를 펼친다. 비빔면 인기가 피크를 찍는 여름 성수기 시작 전에 미리 '승기'를 잡기 위해서다. 

최근 비빔면이 계절 상관없이 즐기는 '시즌리스' 상품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여름철 판매량이 다른 시즌보다 두드러지는 등 계절적 특성이 크다. 때문에 성수기 직전인 봄철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해 소비자들을 사로잡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  

게다가 국내 비빔면 시장의 성장도 치열한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농수산물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15년 750억원 수준이었던 비빔면 시장은 2022년 1500억원대로 2배 이상 커졌다. 지난해에는 18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평균 1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인 셈이다.

'배홍동비빔면'으로 단숨에 비빔면 시장 2위를 꿰찬 농심은 올해 1위 탈환을 목표로 추격의 고삐를 바짝 당긴다.

2021년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낸 소스로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팔도가 독주하던 비빔면 시장에 균열을 내는 데 성공했다. 출시 첫 해에는 2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으며, 지난해에는 매출액 330억원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배홍동쫄쫄면'은 100억원 매출을 돌파하며, 지난해 전체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등 브랜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농심은 배홍동쫄쫄면의 인기에 지난 2월 배홍동쫄쫄면 챌린지에디션 한정판을 선보였으며, 배홍동 용기면을 출시해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농심은 올해도 방송인 유재석을 4년 연속 광고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광고를 선보이며 발빠른 마케팅 활동에 나섰다.

이번 광고는 '비빌시 맛있구 배홍동'이라는 핵심 카피를 통해 배홍동만 있으면 우리집이 바로 전국구 비빔면 맛집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광고 영상은 '비법전수'편과 '맛집소문'편 총 2편으로 구성했으며, 모델 유재석이 리포터가 돼 비빔면 장인과 소비자와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담았다.

온·오프라인 마케팅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스케치코미디 숏폼 콘텐츠로 배홍동만의 차별성을 알리고, 배홍동과 곁들여 먹기 좋은 식품과의 컬래버레이션 마케팅과 오프라인 배홍동 푸드트럭도 운영할 예정이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앞세워 올해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화사에 이어 올해 브랜드 모델로 배우 이제훈을 발탁했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는 다채로운 이미지가 '진비빔면' 브랜드 이미지에 부합했다는 설명이다.

오뚜기가 2020년 출시한 진비빔면은 출시 3개월만에 3000만 봉지 이상 판매됐으며,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은 1억3000만개를 넘어섰다. 오뚜기 대표 라면인 진라면 매운맛의 스프 노하우를 기반으로한 진비빔면의 시원하면서 매콤한 맛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매출은 2021년 125억원, 2022년에는 123억원으로 살짝 주춤했지만 2023년 다시 130억원을 기록했다. 

오뚜기는 새 모델 이제훈과 함께 '초시원, 초매콤, 초넉넉으로 진비빔면 120% 만족'이라는 콘셉트의 새 광고 영상을 공개했다. 진비빔면을 더욱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용기면도 출시할 예정이다. 비빔면을 주로 집에서 용기로 취식하는 2030세대를 고려해 조리 간편성을 살렸다. 또 장소 구분없이 즐기도록 휴대성까지 잡았다.

'부동의 1위' 팔도 역시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2년간 팔도비빔면 모델로 활동했던 아이돌 겸 배우 이준호와의 계약은 지난해 말 종료됐다. 이에 팔도는 모델 재계약과 신규 모델 기용 등 선택지를 놓고 고심 중이다. 본격적인 마케팅 활동은 모델 선정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팔도는 1984년 차갑게 먹는 '팔도비빔면'을 출시한 후 40년 가까이 1위를 지키고 있다. 40년간 누적 판매량만 18억개에 달한다. 팔도는 1위 자리를 공고히 하기 위해 시즌 별로 소비자 니즈에 발맞춘 차별화된 한정판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40주년을 맞아 딸기스프로 차별화한 '팔도비빔면 봄에디션'을 200만개 한정 출시했으며, '마라'로 맛을 낸 '팔도마라왕비빔면'까지 라인업을 확대했다.

마라왕비빔면은 '쿨(Cool)한 마라맛'을 표방한 신제품이다. 팔도 연구진은 차가운 면과 잘 어울리는 한국식 마라 분말스프를 개발했다. 산초와 베트남 하늘초를 배합해 평소 향신료에 익숙지 않아도 즐길 수 있다. 비빔장은 특유의 감칠맛과 함께 혀끝에 남는 알싸한 매운맛이 특징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빔면 시장은 팔도가 5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독주체제를 깨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그럼에도 시장 전체가 지속 성장하고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업체들이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소비자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는 만큼, 소비자들은 이러한 비빔면 전쟁을 재밌게 즐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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