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A PLUS JAPAN INC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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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A PLUS JAPAN INC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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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A PLUS JAPAN INC에서 캡콤 공식 라이선스 취득한 모바일 RPG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을 지난 4일 출시했다. 이 게임은 1987년에 출시된 오락실 게임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를 계승한다고 할 수 있다. 당시 오락실용 게임에 현재의 모바일 게임의 특성이라 할 수 있는 캐릭터 수집 및 육성 시스템을 독창적으로 버무려 과거와의 조합을 잘 이뤄냈다.  

1990년대로 시간을 되돌려보자. 지금 학부모들이라면 피켓을 들고 일어났을 환경의 유치원을 다녔다. 3층에 위치한 유치원 지하에는 전자오락실이 있었고 여름이면 게임기에서 발생하는 열과 계절적 더위가 더해져 오락실 창문을 모두 열어놨었다. 어린 나이 호기심에 이끌려 친구들과 창문에 다닥다닥 붙어 오락실 내 풍경을 감상하곤 했다. 

그 시절 인기에 힘입어 여러 대의 게임기에선 하나같이 "오류겐", "아따따뚜겐" 등 강렬한 소리와 함께 형형색색의 장풍이 떠다니고 있었다. 이 장면은 7살 아이를 매료시켰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은 동경의 대상이 돼 행동을 따라 하곤 했다.

생애 첫 게임은 '남극 탐험', '서커스', '갤러그' 중 하나로 기억되는데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게임이 무엇이었냐고 물어본다면 스트리트 파이터2(1991)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추억을 품고 있는 게임의 잔상이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로 진해질 수 있을 거 같아 게임을 즐기게 됐다.

게임을 실행하자마자 익숙한 캐릭터들이 반긴다. 류, 켄, 춘리, 가일 등에 미소가 지어진다. 게임도 하기 전부터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무언가가 올라오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메인화면을 보자마자 어떤 형태로 게임이 흘러갈지는 예상할 수 있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은 독창적이라기보다 가장 흔한 방식의 모바일 RPG 게임을 표방하고 있다.

이러면 어떻고 또 저러면 어떻겠느냐 추억팔이는 성공했고 재미까지 제대로 느끼게 해주는데 호감형 게임으로 자리할 수밖에 없다. 한 캐릭터만 선택해서 키워도 설레는 콘텐츠인데 수도 없이 많은 캐릭터가 뽑기를 통해 플레이어의 손을 거친다. 질풍, 뇌명, 염화, 마왕, 마스터, 계승 총 6가지 진영이 있으며 각자 다른 속성의 파이터 4인을 선택해 팀을 이뤄 서로를 견제한다. 이 과정에서 게이머는 선발·교체·지원 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는 속성과 배치에 따라 힘을 50~100%까지 폭넓게 자랑하기 때문이다. 분명 절대 이기지 못할 거 같은 그룹도 배치를 바꿔가며 10번 정도 도전하면 이기기도 하며, 대부분 자동으로 진행하겠지만 수동 진행을 통해 적재적소 필살기를 활용하면 센 기술을 더 강한 기술로 무마시켜 전세를 뒤집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류가 장풍을 쏘면 달심의 불 뿜기(요가 인페르노)로 기술을 씹어 먹으며 해당 그룹에 더 큰 데미지를 남길 수 있다. 다만 이 카타르시스의 과정이 반대되면 게임을 즐길 수 없을 만큼의 분노가 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화려한 연출과 더해져 끝내주는 타격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더해 소리를 키우면 타임머신을 통해 과거로 시간을 역행하는 착각을 불러온다. "오류겐", "아따따뚜겐" 등 익숙한 캐릭터들의 기술 소리가 재현돼 미소를 머금게 된다. 이런 사소한 부분에서도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점만으로도 큰 점수를 주게 된다.

아쉬운 점이라면 스트리트 파이터 시리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차량 박살 내기', '술통 깨기' 등의 중간 콘텐츠가 빠졌다는 것이다. 이 미니게임들이 재현됐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이를 자동차를 타고 적을 만나 싸우거나 퍼즐 형식으로 비슷하게 풀어냈는데 밋밋한 콘텐츠로 자리해 게임의 매력이 오히려 반감한다.

여기에 더해 '글로벌 작전', '샤돌루 시티', '최강 주먹', '파견', '아레나' 등 뻔한 메인 콘텐츠와 '쏟아지는 박스' 등의 이벤트 콘텐츠는 실망감으로 자리한다. 

강렬한 기합 소리를 느낄 수 있는 차량 박살 내기처럼 상남자의 콘텐츠를 간절히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이 게임을 더 매력적으로 띄울 수 있는 콘텐츠를 더했으면 어땠느냐는 아쉬움이 남는다. 

스트리트 파이터: 듀얼은 현재(9일 오후 4시) 구글 플레이 스토어 게임 인기 순위 4위에 있다. 지난 주말동안 1위에 오르기도 했지만 순위는 내림세를 걷고 있다. 빠른 업데이트가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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