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달 4일 기준 과천시의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은 0.51% 올라 지난주(0.46%)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0.5%를 넘어가는 지역은 수도권에서 과천시가 유일하다.
과천은 올해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의 집값이 하락하는 와중에도 지난해보다 오히려 4.27% 상승세를 보였다. 수도권 규제지역 중 두 번째로 집값 상승률이 높았던 구리시의 올해 누적 변동률(3.16%)과 비교해도 1%포인트 이상 높다.
과천시는 최근 몇 달 사이 신고가를 경신하는 단지들이 속속 나오고 있지만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대상지에는 제외되면서 모호한 선정기준에 대한 논란도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과천의 경우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정감사에서 "과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넘어갔다"고 지적해가며 상한제 도입의 당위성을 강조한 지역이다.
과천은 올해 5월 분양된 과천자이가 과천시에서 처음으로 평당 3000만원을 넘어서서 분양된 데 이어 후분양으로 분양된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규제를 피해 3.3㎡당 3998만원에 분양되며 올해만 분양가 최고기록을 두 번 연속 썼다.
지난달만 보더라도 과천시는 실거래가 경신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원문동 래미안슈르는 전용면적 84.94㎡가 10월 들어 처음으로 13억원을 돌파하면서 실거래됐다.
해당 면적은 지난달 8일과 21일 각각 13억원, 13억4500만원에 실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지의 지난 8월 실거래가는 11억4000만~11억8000만원 선이었지만 불과 두 달 만에 1억원 넘게 오른 셈이다.
래미안슈르 인근에 위치한 과천주공4단지 역시 전용면적 82.88㎡가 10월 12억6500만원에 실거래되면서 종전 최고 실거래가 12억5000만원(9월)을 한 달 만에 넘어섰다. 지난 7월 10억4400만원이 최고 실거래가였던 래미안에코팰리스 59.99㎡ 역시 10월에는 11억9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의 목표가 고분양가를 막기 위해서라면 과천을 제외한 게 말이 안 된다"면서 "정부가 아직 분양이 임박한 단지가 없기 때문에 제외했다고 밝혔지만 쉽게 이해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