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종합검사 희생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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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종합검사 희생양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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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시책비, 높은 불완전판매로 금감원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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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금융감독원이 4년 만에 부활시킨 종합검사에서 즉시연금 미지급 문제 등 소송중인 사안이 제외되며 삼성생명 등은 한시름 놓았지만 금융권은 여전히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메리츠화재는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에서의 과도한 시책비와 높은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 등으로 금감원의 타깃이 되고 있어 관심이 모인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DB손해보험과 함께 손해보험사 가운데 첫 종합검사 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지난 몇 년간 성과주의를 바탕으로 외형을 키우는 데 성공했지만 소비자보호에는 뒷전이라는 지적이 뒤따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이번 종합검사에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집중 점검할 뜻을 내비쳐 메리츠화재가 코너에 몰렸다는 분석이다.

메리츠화재는 GA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리며 시책(성과금) 경쟁을 이끌었다는 비판과 불완전판매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치아보험 판매경쟁이 불붙자 GA에 500~600%의 시책을 내걸며 과당경쟁을 촉발시켜 논란을 키웠다. 이에 금감원은 지난해 7월 과도한 시책 경쟁에 따른 부적절한 사업비 집행 현황을 검사했으며,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에 경영 유의사항 및 개선조치 등 제재를 가했다.

또한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주요 손보사 중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 1위라는 오명을 남겼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은 0.09%이며, KB손보 0.03%, 현대해상 0.04%, 한화손보 0.05%, 롯데손보 0.05%, 삼성화재 0.07%, DB손보 0.08%를 기록했다.

불완전판매 계약해지율은 품질보증해지 건수와 민원해지 건수를 더한 값을 신계약 건수로 나눈 것으로, 이 비율이 높을수록 복잡한 상품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않거나 실제와 다르게 왜곡·과장 설명해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는 의미다.

아울러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보험금부지급률도 2.1%로 업계 평균치(1.46%)를 크게 웃도는 등 보험금 지급에도 인색한 모습이다.

이 같은 이유로 메리츠화재는 손보업계 빅5 중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도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의 지난해 4분기 기준 보유계약 10만 건당 민원건수는 8.39건으로, 삼성화재 7.83건, 현대해상 6.95건, KB손해보험 6.81건, DB손해보험 6.35건보다 높았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감원이 '보복성 검사는 없다'고 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를 명목으로 보험사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든 칼날을 휘두를 것이 자명한 사실"이라며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외형적 성장 이면에 드러난 불완전판매와 과도한 시책비 등이 금감원의 표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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