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피치 불닭, BTS 콜라…식음료 업계는 패키지 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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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피치 불닭, BTS 콜라…식음료 업계는 패키지 전쟁 중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15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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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덜트' '소확행' 트렌드에 각광, 1030 소비자 지갑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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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에서 최근 유명 캐릭터와 인기 연예인을 제품 포장지에 삽입해 키덜트(Kidult)족의 소비심리와 팬심을 자극하는 마케팅이 각광 받고 있다. '나 자신을 위한 소비'를 즐기는 젊은 소비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묘수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비자들은 캐릭터 키덜트 상품 구입에 평균 5만8163원을 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출판∙유아동 용품(5만5882원)과 완구(4만7713원)보다 높은 수치다.

가장 인기 있는 캐릭터는 라이언, 무지, 프로도 등으로 구성된 '카카오프렌즈'였다. 마블, 원피스, 포켓몬스터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문화가 확산하고 자기 자신을 위한 상품에 지갑을 여는 성인들이 증가한 결과다.

이에 따라 유명 캐릭터를 빌려 입는 식품들도 늘어나고 있다. 새롭게 출시돼 인지도가 필요하거나 이미 수십 년간 시장에서 판매돼 분위기 쇄신이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다.

삼양식품은 최근 출시한 라면과 스낵 제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10~20대를 겨냥한 초콜릿 스낵 '프렌즈밥' 포장에 카카오프렌즈 최고 인기 캐릭터인 라이언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제품 안에는 라이언뿐 아니라 어피치, 무지 등이 그려진 50종의 미니 배너가 랜덤으로 1개씩 들어가 있다.

삼양식품은 앞서 정식 출시가 결정된 '까르보불닭볶음면'에는 어피치를, 출시된 지 33년이 된 '짜짜로니'에는 라이언을 각각 입혀 온라인 상에서 화제를 모았다.

국내 먹는 물 시장 1위인 제주삼다수도 출시 20주년을 맞아 브랜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카카오프렌즈와 손 잡았다. 이달 중 새롭게 라인업에 추가되는 330㎖ 제품과 1ℓ 제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할 예정이다.

농심켈로그도 카카오프렌즈와 뜻을 모았다. 패키지에 라이언이 그려진 한정판 '프렌즈 시리얼'을 출시하고 라이언 캐릭터를 형상화 한 시리얼 그릇과 스푼, 밀폐 집게로 구성된 기획팩도 선보였다.

이밖에 롯데칠성음료의 장수 탄산음료 '밀키스'는 스누피를, 동원참치는 미니언즈를, 팔도 비락식혜는 무민을 각각 활용해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유명 캐릭터가 아닌 인기 연예인의 파워를 빌리는 회사들도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즉석음용(RTD) 커피음료인 '콜드브루 by 바빈스키' 제품에 글로벌 아이돌로 부상한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일러스트가 새겨 판매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코카콜라의 러브콜도 받았다. 코카콜라는 350㎖ 캔 제품과 500㎖ 페트 제품에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일러스트가 삽입한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했다.

빙그레도 4년간의 연구 끝에 야심차게 선보인 빙과 '슈퍼콘'에 보이 그룹 '워너원'의 사진을 입혔다. 이 패키지는 온라인 상에서 '아까워서 못 뜯겠다'는 등의 다양한 후기가 게시돼 화제를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포장지에 캐릭터나 연예인을 적용한 소식을 알리면 확실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 주목을 받는 경향이 있다"며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주고 이것이 구매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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