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쉽게, 빠르게…은행들, 모바일 뱅킹 간편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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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쉽게, 빠르게…은행들, 모바일 뱅킹 간편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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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서 없이 송금∙환전 기본…중∙장년도 쉽게 쓰는 모바일 플랫폼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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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김수정 기자] 은행들이 모바일 뱅킹 앱 간편화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쉽고 직관적인 모바일 플랫폼 구성으로 젊은 고객은 물론 비대면 금융 거래를 어려워하는 중장년층 고객까지 사로잡는다는 목표다.

전 연령대에서 모바일 뱅킹이 보편화하면 장기적으로 은행들의 비용 효율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 쉽고 단순한 게 최고…공인인증서 없이 송금∙환전은 기본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모바일 개인 뱅킹 서비스인 '1Q 뱅킹'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새단장했다.

새로운 1Q 뱅킹은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꾸며졌다. 365일∙24시간 손님과 연결된다는 의미를 담아 '선(線)'을 주제로 디자인됐다. 비밀번호 6자리 입력이나 패턴 그리기로 로그인하는 방식이 도입되고 공인인증서나 보안매체 없이 최대 100만원까지 이체 가능한 '빠른이체' 서비스가 추가됐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많은 손님들이 보다 직관적이고 편한 환경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개편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KEB하나은행은 작년 말 문자메시지로 계좌이체와 잔액∙거래내역 조회가 가능한 인공지능(AI) 기반 '텍스트뱅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1Q 뱅킹 앱에서 텍스트뱅킹 가입을 하고 송금할 계좌(최대 5개)를 별칭과 함께 등록하면 추후 앱 로그인이나 공인인증서 등 인증 없이 문자메시지만으로 일 300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종합 뱅킹 앱인 'KB스타뱅킹'을 중심으로 '리브'(Liiv), '리브똑똑'(Liiv TalkTalk) 등을 속속 내놓으며 간편 뱅킹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KB스타뱅킹에선 최근 3개월 내 입금 이력이 있는 계좌로 이체할 경우 로그인 한 번으로 이체 가능한 '빠른이체' 서비스를 지난 10월부터 제공하고 있다. 지난 7월 간편 뱅킹 앱인 리브를 전면 개편, 핵심 금융서비스를 전면에 배치하고 QR코드∙블루투스 기반 간편송금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 9월에는 메신저형 모바일 뱅킹 플랫폼인 리브똑똑을 출시했다. 리브똑똑에서는 메시지∙음성으로 은행 거래를 할 수 있다. 메신저 대화창에서 AI와 대화하듯 '김똑똑에게 5만원 송금'이라고 입력하거나 말하면 된다. 또한 앱 로그인이나 송금 시엔 미리 정해둔 문구를 말하면 목소리만으로 본인인증이 된다.

신한은행은 계좌 개설∙상품 가입 전용 웹 플랫폼인 '신한 통(通)'을 지난 9월 내놨다. 신한 통은 앱이나 공인인증서, 회원가입 없이 스마트폰 웹 브라우저를 통해 24시간 모바일 뱅킹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 통을 통해 통장 개설, 예금∙적금 가입, 대출 신청, 환전, 카드 신청, 서류 제출 등을 할 수 있다. 가입만 가능해 이후엔 'S뱅킹' '써니뱅크' 등 기존 뱅킹 앱을 이용해야 한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7월 공인인증서나 로그인 없이 계좌이체 등이 가능한 '간편 서비스'를 시작했다. 기존 S뱅크 앱에서 간편서비스 등록을 해두면 이후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 비밀번호 입력 없이 계좌 조회∙이체,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출금 등을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최근 공인인증서와 보안매체를 생략한 '더 간편뱅킹'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을 지정하면 로그인 없이 앱 실행만으로 신청계좌 잔액, 펀드 수익률 및 거래내역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다. 신규 예금과 계좌이체, 공과금 납부, 외화 환전 등이 가능하다.

◆ 비대면 금융 시대…중∙장년도 즐겨 쓰는 모바일 플랫폼 필수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말 기준 스마트폰뱅킹 이용금액은 4조1379억원을 기록하며 관련 집계 시작 이래 최초로 4조원을 돌파했다. 이용 건수는 5985만건으로 6000만건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처럼 비대면 모바일 거래가 보편화할수록 주요 은행들의 모바일 뱅킹 간편화를 향한 잰걸음은 빨라질 전망이다. 젊은 고객은 물론 비대면 채널 이용을 어려워하는 중∙장년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선 쉬운 모바일 뱅킹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라는 게 은행권의 인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고객을 섭외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존 중∙장년 고객과 노년층 등 금융 소외 고객을 배려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인터넷은행과의 경쟁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도 디지털 금융 플랫폼 연구는 점점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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