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공동창업자 페이지·브린 경영 일선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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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공동창업자 페이지·브린 경영 일선서 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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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문영 기자] 구글의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46)와 세르게이 브린(46)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의 최고경영자(CEO)와 사장을 각각 맡아온 페이지와 브린은 알파벳 CEO 자리를 순다르 피차이에게 넘긴다. 알파벳 사장직은 폐지됐다.

페이지와 브린은 편지에서 "우리는 회사를 경영할 더 좋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할 때 경영자 역할에 집착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었다"라며 "이제 알파벳과 구글은 2명의 CEO와 사장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들은 퇴진 이후에도 알파벳 이사회에는 계속 남아 의결권의 과반을 확보하고 회사의 의사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페이지는 알파벳의 지분 5.8%, 브린은 5.6%를 각각 쥐고 있지만, 이들의 주식은 한 주당 10표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차등의결권이 적용돼 실제 이들의 의결권은 절반이 넘는다.

이번 경영 퇴진은 구글이 안팎에서 거센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경쟁사 아마존은 구글이 오랫동안 지배해온 온라인 광고 시장을 잠식하고 있고 미 연방정부·주정부는 구글의 반(反)독점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또 사내에는 성희롱·성추행 의혹이 제기된 임원의 신병 처리, 국방부와의 공동 사업, 중국의 검열 체계에 맞춰 설계된 검색엔진 개발, 세관국경보호국(CBP)과의 공동 사업 등에 대한 직원들과 갈등 등의 문제가 있다.

2004년 구글에 합류한 피차이는 구글의 인터넷 브라우저인 크롬을 대중화하고 스마트폰 운영체계(OS) 안드로이드를 보급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또 구글에 대해 반독점 혐의가 제기될 때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를 반박했고 구글의 각종 행사에도 참석하는 등 CEO로서 대외 활동을 꺼리지는 않는다. 알파벳의 지분도 0.1% 갖고 있다.

공동 창업자의 경영 퇴진과 피차이의 권한 확장으로 구글의 기업 구조는 좀 더 전통적인 형태로 되돌아가게 될 것 같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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