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채양 대표, '통합 이마트' 승부수…'적자 탈출' 묘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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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채양 대표, '통합 이마트' 승부수…'적자 탈출' 묘수 될까
  • 안솔지 기자 digeut@cstimes.com
  • 기사출고 2024년 04월 17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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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 '합병' 법인 출범
통합 매입·물류 시너지 기대…"본업 경쟁력 강화"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한 몸'이 된다. 이마트의 '적자탈출'을 위해 신세계 오프라인 3사를 책임지는 한채양 대표가 '합병'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이마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본업경쟁력을 회복하고 실적난 타파에 나선다.

이마트는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흡수합병하기로 결의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합병 계약일은 오는 20일이다. 예정 합병 기일은 오는 6월 30일이며, 7월 1일 등기를 마치면 '통합 이마트' 법인이 출범한다. 

이마트 측은 "이번 합병은 계열사 간 경영자원을 통합해 경쟁력 강화 및 시너지효과를 통해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이마트 출범은 예상된 수순이다. 이마트는 2023년 4분기 기업설명(IR)을 통해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등 오프라인 3사의 기능을 통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한 대표는 지난해 9월 양사 대표를 겸임한 이후 본업 경쟁력 회복을 위해 지속적으로 통합 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달 28일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이러한 통합 기조를 더욱 확실히했다. 

강승협 주총 의장 겸 신세계프라퍼티 지원본부장은 주총에서 "상시 저가 가격 리더십을 회복하고, 킬러 아이템(효자 상품)을 기획해 집객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며 "오프라인 3사의 매입 역량을 공동 활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고 고객이 열광하는 차별화된 초저가 상품 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이번 합병을 통해 매입 규모를 확대하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합 매입과 물류 등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혜택을 증대하는 시너지 창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통합 이마트의 시너지 효과도 이미 검증된 상태다. 양사는 올해 초 먹거리와 생필품 일부 제품을 최저가에 제공하는 '가격 파괴 선언' 행사를 진행했는데, 행사 시작 일주일 만에 행사 상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최대 300%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2월부터는 '가격 역주행 프로젝트'를 공동 진행하며 가격 파괴 선언 비전의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통합 물류를 통한 운영 효율화도 꾀한다. 기존 두 회사가 보유한 물류센터를 함께 활용하면 보다 신속하게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비슷한 지역 안에 있는 물류 센터를 통폐합해 효율성을 높일 수도 있다. 

통합 작업 이후 조직 재정비도 이뤄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현재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다. 인력 감축을 통해 비용 절감을 도모하겠다는 취지다. 신청자가 저조해 당초 이달 12일까지였던 접수 마감일을 19일까지 연장했다. 

지난해 말 기준 이마트에브리데이 재직 직원은 3269명이다. 이들은 희망퇴직 대상은 아니지만, 통합 이후 중복되는 부문에 소속된 인원의 재배치는 불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 측은 "아직 큰 틀에서 두 법인의 합병이 정해진 상황이라 세부적인 사항들은 차차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마트는 올해 통합 매입을 위한 조직 정비 등 기반을 다진 뒤,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인 통합 시너지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양사 통합 이후 남아 있는 이마트24와의 통합은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통합 시너지 창출을 위한 협업은 지속해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양사의 통합은 격변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지속가능한 수익성과 성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라며 "협력업체에게도 이득이 되고 궁극적으로 고객 혜택을 극대화하는 '모두를 위한 통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마트는 지난해 연결기준 사상 첫 연간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은 2.1% 감소한 16조5500억원, 영업이익은 27.3% 감소한 1880억원에 그쳤다. 

이마트에브리데이의 경우 매출액은 1조4074억원으로 3.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9.3% 줄어든 188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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