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부동산 침체에 '실적 악화'…'3기 신도시' 분양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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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부동산 침체에 '실적 악화'…'3기 신도시' 분양 지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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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컨슈머타임스=김유영 기자 |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영업이익이 2022년 1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437억원까지 곤두박질쳐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는 1년 새 98% 가까이 급감한 것이다.

LH가 매각한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불어난 것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LH가 추진 중인 신규 택지 개발 사업과 3기 신도시 토지보상 및 분양 등 공적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LH의 지난 5년간 영업이익은 2019년 2조7827억원, 2020년 4조3346억원, 2021년 5조6486억원 등 매년 2조원 이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경기침체 및 건설업황 부진으로 2022년부터 1조8128억원으로 감소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1조원 이하의 '어닝쇼크(시장 예상보다 실적이 좋지 않은 것)'가 왔다. 

LH의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전년보다 크게 쪼그라들었다. 

제3차 이사회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3조8840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19조6263억원)보다 5조7000억원 이상 줄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5158억원으로 2022년(1조4327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LH 영업익이 크게 줄어든 배경에는 LH의 지난해 매각 용지의 분양대금 연체액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LH는 건설사나 시행사에 토지를 분양하고 몇 년 동안 중도금을 받는데, 건설경기 악화 등 으로 중도금을 상환하기 어려운 회사들이 이를 납입하지 않아 연체된 사례가 급증한 것이다.

건설사와 시행사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금리보다 연체 이율이 낮을 경우 차라리 연체 이자를 내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고 있다.

LH가 용지를 매각한 뒤 받지 못한 연체액은 2021년 2조원대에서 2022년 3조9000억원, 지난해 6조9000억원까지 늘어났다.

LH 본사. 사진=연합뉴스

문제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연체액이 7조원에 육박할 정도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해 LH 공동주택용지 계약 해지도 잇따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LH는 지난해 10월 PF 사업에서 1000억원에 가까운 손실을 낸 적도 있었다. 당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의원이 LH로부터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LH가 현재 진행 중인 4곳의 PF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은 969억4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로 인해 3기 신도시의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무엇보다 LH가 올해 목표했던 3만7000호 주택매입 사업을 비롯해 3조원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건설업계 보유 토지매입 계획 등도 순조롭게 이뤄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LH는 올해 약 3만7000호의 주택매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전년도 목표치보다 1만1000호 늘어난 규모다. 

또한 LH는 건설경기 하락과 공사비 상승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업장의 유동성 지원과 건설경기 회복을 위해 올해 최대 3조원 규모로 두 차례에 걸쳐 건설업계 보유 토지를 매입할 방침이다. 올해 상반기 1차 공고를 통해 우선 2조원 규모로 토지를 매입하고, 하반기 2차 매입을 시행해 상·하반기 통틀어 최대 3조원 규모의 토지 매입을 추진할 예정이다.

LH는 3기 신도시, 주거복지 등 안정적 정부 정책 수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 나갈 것이란 입장이다.

LH는 안정적 재원 확보를 위해 해외채권 발행하는 등 조달원을 다양화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2년 만기 브라질헤알화 표시채권을 약 2700억원 규모(10억 브라질헤알화)로 발행했다. 

특히 올해는 3기 신도시 조성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인 만큼 이번 발행을 포함해 연내 최대 12억 달러(한화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해외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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