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추위' K-디스플레이에 '봄' 온다…'애플 신제품'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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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샘추위' K-디스플레이에 '봄' 온다…'애플 신제품'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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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D·LGD, 1분기 나란히 실적 부진…'아이폰 판매 감소' 여파
'OLED 아이패드'에 '아이폰 신작'까지…패널 공급으로 반등 모색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사진 = 애플]
애플이 최근 공개한 아이패드 프로. [사진 = 애플]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아이폰 쇼크'로 올해 1분기 혹독한 '꽃샘추위'를 겪었다.

다만 하반기 분위기는 1분기와 다를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애플 신제품 효과'에 힘입은 디스플레이 업계가 본격 반등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자료를 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34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은 5조3900억원으로 18.5% 줄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분기 매출이 5조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2018년 2분기(5조6700억원) 이후 약 6년 만이다.

LG디스플레이도 1분기 4694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실적 한파를 겪었다.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폭이 줄었지만, 전 분기와 비교해선 적자 전환했다.

양사가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건 주요 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가 부진한 데 따른 영향이 크다.

애플은 2024회계연도 2분기(1~3월) 매출이 907억5000만 달러(약 124조4200억원)로 전년 동기대비 4.3% 감소했다. 주력 상품인 아이폰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매출에서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상 줄었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 15 시리즈가 흥행에 실패한 것이 전체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디스플레이 업계의 경우 애플 의존도가 높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애플 관련 매출 비중은 30~4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바일 비중이 다수를 차지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양사의 실적에 타격을 줄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선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이 OLED 패널을 탑재한 첫 아이패드를 출시한 점이 실적 반등에 주효하게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다.

애플은 최근 자사의 태블릿 PC인 신규 아이패드 라인업을 출시했다.

신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디스플레이에 OLED를 이용한 '울트라 레티나 XDR'이 적용됐다는 점이다. 애플이 아이패드에 OLED 패널을 탑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고급 모델인 신형 아이패드 프로 2종에 태블릿PC용 OLED 패널을 공급한다.

아이패드 OLED 패널은 타 패널 대비 판가가 높아 실적 개선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패드 OLED 패널 판가는 타 OLED 패널과 비교해 크게 높다"며 "이는 OLED 소재 기업에 높은 부가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태블릿 OLED 시장의 고성장이 예견돼 있는 점도 양사에 호재다.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80만대 수준이던 태블릿용 OLED 시장 규모는 오는 2028년 2840만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오는 9월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의 흥행이 점쳐지는 점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더한다. 시장에선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16 시리즈 4종, LG디스플레이는 2종의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공개될 아이폰 16은 첫 인공지능(AI) 아이폰이 될 것으로 보이며 운영체제 업데이트(iOS 18)도 예상된다"며 "이는 아이폰 12 이후 교체 수요를 자극할 뿐만 아니라 아이폰 15 구매를 미뤘던 대기 수요도 발생시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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