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AI 키우기 본격화…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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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 3사, AI 키우기 본격화…미래 먹거리 확보 '사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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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대표이사 유영상), KT(대표이사 김영섭), LG유플러스(대표이사 황현식)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내년부터 주력인 통신 사업의 성장 정체가 전망되며, 미래 먹거리로 AI를 낙점한 분위기다. 이를 통해 수익성 강화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통신 3사는 올 3분기에도 '분기 합산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이어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통신 3사의 3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742억원이다. 올해 들어서 3개 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다.

업계선 통신 3사가 올해까지는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문제는 내년부터다.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 성장 폭이 둔화하며 통신 업계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해 매달 50만~70만명대 증가 폭을 보이던 통신 3사의 5G 가입자 수는 올해 들어서 2월을 제외한 1·3·4월 증가 폭이 40만명대로 축소됐다.

여기에 더해 매달 전달과 비교해 1%대 증가폭을 보이던 전체 휴대전화 가입자 중 통신 3사의 5G 가입자 비중이 최근에는 0%대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5G는 4세대 이동통신(LTE) 보다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높아 수익성 강화에 도움이 된다. 5G 가입자 감소는 수익을 내는 데 어려운 요소일 수밖에 없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내년부터 통신 3사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5G 보급률 포화 및 폰 판매 부진에 따른 5G 순증 가입자 수 둔화가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전망은 통신 3사의 시선을 AI에 머물게 만든 계기가 됐다. 3사 모두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활로를 모색 중이다.

우선 KT는 최근 선보인 초거대 AI '믿음' 기반의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운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믿음은 경량 모델부터 초대형 모델까지 총 4종이다. 우선적으로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 적용된다.

KT는 AI 풀스택을 통해 KT클라우드와 함께 믿음의 기업전용 AI 클라우드팜을 패키지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별도 개발 및 학습 인프라가 없더라도 누구나 합리적인 비용으로 초거대 AI를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KT는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KT는 초거대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영역에서 B2B 고객사에게 맞춤형 거대 언어 모델(LLM)을 제공하는 프라이빗 LLM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인공지능 콘택트 센터(AICC)나 기가지니 등 기존 KT의 AI 사업을 통해서 수익 구조개선 작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최근 'AI 3대 전략'을 발표하며 AI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LG AI 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 LG유플러스 자체 튜닝모델 '익시젠',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사 모델 등을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SK텔레콤은 △AI 인프라 △AIX △AI 서비스 3대 전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한다.

'AI 인프라' 영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AI 반도체, 멀티 LLM 등의 인프라 역량을 확보하고 고도화할 계획이다. 'AIX'는 AI를 통해 기존 유무선통신과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사업뿐만 아니라 도심항공교통(UAM)과 헬스케어 영역까지 AI를 확대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AI 서비스'는 AI 개인비서를 통해 고객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글로벌 통신사와 협력해 규모를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업계 관계자는 "5G가 도입된 지 4년이 넘으며 시장이 성숙 단계에 진입, 가입자 확대 속도가 다소 완만해지고 있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통신사들은 AI 기술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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