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뽀로로 아빠' 자리 싸움, 창작자 갈등 키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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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로로 아빠' 자리 싸움, 창작자 갈등 키우나
  • 강윤지 기자 yjkang@cstimes.com
  • 기사출고 2011년 10월 04일 11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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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 캐릭터 '뽀로로'의 진짜 아빠가 누구인지를 가리는 법정 소송이 진행 될 전망이다.

4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애니메이션 '뽀롱뽀롱 뽀로로'의 제작사 ㈜오콘의 김일호(44) 대표는 이날 공동사업자인 ㈜아이코닉스엔터테인먼트의 최종일(46) 대표를 상대로 저작자 확인 등 청구소송을 낸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뽀로로 캐릭터를 창안한 건 오콘이며 오콘이 단독 저작자다. 그럼에도 최 대표가 오콘을 배제한 채 수년간 자기 회사가 창작자인 것처럼 홍보해 왔고 그 왜곡이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또 그는 "최 대표가 오는 5일 강호동의 '무릎팍도사' 마지막 회에도 혼자 출연해 '뽀로로 아빠'로 소개된다는 얘기를 듣고 (왜곡이) 정점에 달했다고 판단했다"고 소송 이유를 밝혔다.

원래 두 회사는 2002년 5월 오콘이 캐릭터 디자인 및 애니메이션 제작을, 아이코닉스가 기획 및 마케팅을 나눠 맡아 TV용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판매하는 공동사업약정을 맺었다.

이후 '뽀롱뽀롱 뽀로로' 시즌1이 EBS를 통해 방영되면서 대박을 터뜨렸고 현재 뽀로로에 대한 저작권은 두 회사와 EBS, SK브로드밴드 등 4개사가 공동으로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또 테마파크·출판·의류 등 각종 캐릭터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업 진행 과정에서 갈등의 골이 생겼다.

김 대표는 52화의 에피소드 중 근간이 되는 1~4화의 개발을 오콘 디자인팀과 영상감독 등이 했다는 점 등을 창작의 근거로 들면서 "최 대표가 2005~2007년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부문에 출품하면서 주 창작자인 오콘을 빼고 아이코닉스 단독으로 신청해 3년 연속 대통령상을 탔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번 소송은 돈 문제나 저작권 다툼이 아니라 창작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한편 이에 대해 해외출장 중인 최 대표는 "작품을 출품할 때 상의하지 않고 한 적이 없으며 이번 무릎팍도사 출연 건도 내가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김 대표가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데 대한 피해의식이 있다. 만약 소송으로 인해 개인의 명예가 훼손되거나 나머지 회사의 신뢰도에 위해가 가해진다면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컨슈머타임스 강윤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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