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일수록 영양보충부터…" 비타민 등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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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일수록 영양보충부터…" 비타민 등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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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4월 06일 08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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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경기침체로 실직자가 급증하면서 빵과 우유에서부터 의류, 평판TV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상품의 매출이 줄고 있지만 의외로 비타민과 영양보조제의 판매는 급증하고 있다.

값비싼 의료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소비자들이 '예방' 차원에서 비타민이나 영양보조제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5일 시카고 소재 시장조사업체 인포메이션 리소시스의 통계를 인용해 작년 4.4분기 미국 전역의 비타민 판매가 1년 전보다 약 8%나 늘었다고 보도했다.

전국에 414개 매장을 갖고 있는 체인점 '비타민 숍'에서는 지난 6개월간 새 고객이 20%나 증가했다. 이는 2001년 경기침체 때 늘어난 신규 고객보다 최소한 25%나 많은 것이다.

비타민과 영양보조제의 판매증가는 올 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보조제 제조업체인 뉴챕터의 톰 뉴마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월과 2월의 판매실적이 회사 창립후 최고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직상태인 뉴욕 맨해튼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재클린 크레이스(40)는 몇 달 전 비타민 숍의 새 고객으로 등록했다. 그는 "의료보험이 없기 때문에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의사를 만나러 병원에 갈 수 없다"고 말했다.

비타민의 효과이건,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이건 그는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 그는 "매우 강해진 기분을 느낀다. 다시 나가서 일자리를 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간 미국내 연간 비타민과 영양보조제의 판매량이 230억달러에 이르는 등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반드시 경기침체와 함께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 가을 이후 경기침체 속에서 판매가 급증한 것은 업계와 전문가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비타민이나 보조제의 효과를 과신해서는 안된다고 경고하고 있다.

미국의료협회(AMA)의 회장을 지냈던 에드워드 랭스턴 박사는 환자들에게 제한된 양의 비타민 C를 복용하도록 조언한다면서도 보조제가 만병통치약이 아니며 전통적인 의료 조치를 대신할 수는 없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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