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심에 빠진 통신업계…'키즈 콘텐츠' 핵심 사업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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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에 빠진 통신업계…'키즈 콘텐츠' 핵심 사업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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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콘텐츠'가 국내 통신기업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아이들나라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키즈 콘텐츠'가 국내 통신기업들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은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아이들나라 OTT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모습.

[컨슈머타임스 김윤호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통신기업들이 '키즈 콘텐츠' 시장 영향력 강화를 통해 동심(童心)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쳤다.

그간 통신사 IPTV(인터넷TV) 사업의 부가 콘텐츠로 여겨지던 키즈 관련 사업이 핵심 사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키즈산업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2002년 8조원 수준이던 국내 키즈산업 시장 규모가 2012년 27조원으로 3배 이상 몸집을 키운 이후 현재는 50조원에 달하며, 오는 2025년에는 5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키즈 콘텐츠는 또 초반에 아이들의 마음을 얻을 경우 부모들의 통신 서비스 이전을 막는 자물쇠 효과(락인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데다, 향후 경제적 독립에 나설 키즈 세대를 잠재적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사업 분야로 주목 받고 있다.

이에 통신 3사의 관심이 키즈 콘텐츠로 쏠린 가운데 온 국민이 이용하는 키즈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운영을 꿈꾸는 LG유플러스의 행보가 이목을 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0일 IPTV 기반의 영유아 미디어 플랫폼 'U+아이들나라'를 모바일 기반의 키즈 전용 OTT 서비스 '아이들나라'로 탈바꿈했다. U+tv 고객만을 위한 서비스에서 타사 고객 포함 온 국민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

새롭게 개편된 아이들나라는 △양방향 콘텐츠 제공 △메타 데이터 기반 맞춤형 콘텐츠 추천 △활동 현황 분석을 통한 아이 성장 리포트 제공 등의 차별화된 특징을 담고 있다.

박종욱 LG유플러스 아이들나라CO(전무)는 "아이들나라를 OTT로 전환해 고객의 서비스 이용시간을 늘리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아이와 부모 고객을 모두 만족시킬 수 있는 서비스와 콘텐츠를 지속 확대하고 디지털 네이티브를 사로잡아 키즈 OTT계 '넷플릭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키즈 브랜드 ZEM과 관련된 IPTV와 스마트폰 앱 분야 서비스 및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아이♥ZEM' 협력 마케팅을 실시한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는 키즈 브랜드 ZEM과 관련된 IPTV와 스마트폰 앱 분야 서비스 및 콘텐츠를 대폭 강화하는 '아이♥ZEM' 협력 마케팅을 실시한다.

SK텔레콤도 키즈 서비스 본격 확대에 시동을 걸었다.

SK텔레콤은 최근 SK브로드밴드와 함께 키즈 브랜드 ZEM과 관련된 IPTV 콘텐츠와 스마트폰 앱 서비스를 강화하기로 했다. ZEM은 만 12세 이하 아이들을 위한 SKT와 SKB의 유무선 통합 키즈 서비스 브랜드다.

양사는 이번 협업을 통해 ZEM의 학습 콘텐츠를 더욱 확대할 방침이다. 엄마들이 뽑은 유아·초등 영어교육 브랜드 선호도 1위인 '튼튼영어'와 제휴를 맺고 IPTV 최초로 '튼튼영어' 콘텐츠를 독점 제공한다.

아울러 판매 누적 8200만부의 초등 학습만화 'Why?' 시리즈를 IPTV 최초로 독점 제공하며, 오는 16일부터는 공룡 대발이, 신규 콘텐츠 녹지마 빙수 등 계몽사 전집 시리즈를 독점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ZEM에는 아이들이 스스로 올바른 습관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도 담겼다. 전문가가 제안하는 초등학생 필수 생활 습관을 담은 '전문가 습관 기능', 부모와 아이가 함께 습관 실천 상황을 확인하고 소통할 수 있는 '습관 리포트 기능'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KT가 최근 신규 론칭한 '키즈랜드 자연백과 : 세계 동물 탐험대'
KT가 최근 신규 론칭한 '키즈랜드 자연백과 : 세계 동물 탐험대'

KT는 IPTV '올레 tv'를 '지니 TV'로 개편하면서 키즈랜드의 편의성을 더 높였다. 키즈랜드는 KT의 영유아 전용 IPTV 서비스다.

지니 TV에서는 원하는 콘텐츠를 바로 볼 수 있는 '미디어포털'을 통해 아이가 있는 가정의 TV 홈 화면에서 곧바로 키즈랜드를 이용할 수 있다. 또 KT의 AI 서비스 '지니'를 활용하면 아이들의 성장 및 취향에 따라 맞춤형 콘텐츠 제공도 가능하다.

이같은 통신 3사의 키즈 콘텐츠 확대는 향후 IPTV 매출 증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분위기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IPTV VOD 시청 비중(2017년 기준)에서 키즈 콘텐츠는 SK브로드밴드 46%, KT 41%, LG유플러스 45%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통신업계는 '경쟁력 있는 키즈 콘텐츠' 확보가 곧 IPTV 사업 호실적 달성을 위한 핵심 열쇠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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