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단체 '대기업 골목상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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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 '대기업 골목상권'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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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출고 2009년 08월 04일 08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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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단체도 대기업 '동네상권' 진출 반대
울산서 대형마트.SSM 규제 촉구 서명운동
 

'동네 상권'을 둘러싼 대기업과 중소 상인간의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소비자 단체들도 대기업의 동네 상권 진출에 부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동네 상권 장악은 궁극적으로 독과점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권익을 해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이는 거주지역에 기업형 슈퍼마켓(SSM) 입점을 찬성하는 일부 소비자및 지역주민들의 입장과는 상반된 것이어서 주목된다.

사단법인 대한주부클럽연합회 김순복 사무처장은 3일 "중소상인들이 (동네 상권에서) 없어지고 대형마트가 좌지우지하면서 유통마진 등 횡포가 심했던 것이 사실"이라면서 "슈퍼마켓까지 대형 업체들이 장악하면 가격 등의 측면에서 소비자 이익이 침해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처장은 "대형마트에 가면 불필요한 것들도 많이 사게되는데, 퇴근하는 길에 SSM에 손쉽게 걸어가서 사오면 편리한 점도 많다"면서도 "그러나 SSM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설 경우 동네 슈퍼마켓뿐만 아니라 정육점이나 다른 상점까지 다 사라질 수 있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도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소시모 우혜경 대외협력팀장은 "대형마트 업체들이 제품 단가를 낮춘 미끼상품으로 소비자들을 유인하지만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손해가 나는 부분은 다른 상품의 가격에 전가하기 마련"이라면서 "이들이 SSM사업을 하면 비슷한 현상이 발생할 것이므로 소비자들에게 좋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대기업들의 SSM 확장으로 중소 상인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SSM 환영 입장에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실제로 MBC 라디오프로그램 '손에 잡히는 경제'가 지난달 22일부터 이틀간 전국 20세 이상 남녀 2천97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SSM 입주에 관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1.3%가 SSM 입주를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여성 및 20대의 찬성 입장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 응답은 29.4%에 그쳤다.

또 일부 지역주민들은 SSM 개점을 허용할 것을 관계당국에 촉구하기도 했다.

지난달 말 인천 부평구 갈산동 대동1차 아파트 주민들은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부평구청을 방문, "아파트 주민용 편의시설로서 SSM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지역 주민들 입장에서는 배달서비스, 신용카드 사용 등 더 낳은 서비스와 양질의 상품.다양한 상품 구색 등의 측면에서 SSM이 소형 슈퍼마켓에 비해 더 낳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SM이 주변에 들어서면 아파트 값이 상승할 수 있다는 기대심리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단법인 한국유통학회 이정희 회장(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은 SSM의 편의성에 대해서는 높이 평가하면서도 대기업의 SSM사업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 회장은 "소비자 측면에서는 대형 업체들이 가까이 들어오면 편의성이 더 좋아질수 있다"면서 "시설이나 환경, 서비스 측면에서 그렇고, 품목의 경우에도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에 대한 분석력도 있고 해서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중소업체들이 많이 없어지면 대형 업체 밖에 남지 않아 소비자의 선택권이 줄어들 수 있는 우려가 있다"면서 "이런 여러 측면을 고려하면 복합적인 문제라서 (SSM이) 소비자 측면에서 더 좋은지 나쁜지 한마디로 얘기하기 어렵다"며 다소 중립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중소 상인의 반발로 SSM 신규 출점에 제동이 걸린 홈플러스 측은 "SSM은 쾌적한 환경에서 위생적이고 안전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며 차별성을 강조하고 "일부 소비자 설문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말없는 상당수 소비자들은 SSM이 동네에 들어서는 것을 환영하고 있다"고 주장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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