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유저들 "내 계정 돌려달라" 아우성
상태바
게임 유저들 "내 계정 돌려달라" 아우성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엔씨소프트·아이온 등 피해사례 잇달아…게임회사 "보상은 무슨…"
온라인 게임인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해킹(게임계정도용)으로 인해 사이버머니, 아이템 등을 도난당해 피해를 입었다는 소비자들도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게임사이트 상에서 이들이 '해킹'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보안상의 해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게임을 이용하는 유저(소비자) 개인이 '계정도용'을 당한 사례가 대부분이다.
 
'계정도용'은 게임 유저 개인의 계정을 제3자가 인위적으로 아이템이나 사이버 머니를 빼돌리는 것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아이템이나 사이버머니를 도난당해 피해를 입은 게임유저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사례 1= 김 모씨는 게임아이템 거래 중개사이트인 '아이템매니아'을 이용해 리니지 게임을 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김 씨의 아이디와 패스워드가 노출되어 김씨 계정에 있던 40만원 가량의 사이버 머니를 도난당했다.

김 씨는 "패스워드를 변경한 후 사이버머니를 도난당한 것이므로 계정도용은 아이템매니아측의 부주의 때문에 발생한 것이니 보상을 해줘야 한다"며 한국소비자원에 피해사례를 접수했다.
 
하지만 아이템매니아 측은 "이와 같은 사례는 애초에 계정을 만들었던 주인(판매자)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다시 계정을 빼앗아 가서 생긴 사례"라며 "회사 측의 보안상의 문제로 인한 피해가 아니므로 회사 측에서는 보상이나 환불을 해줄 수 없고 김씨에게 판매를 해줬던 판매자 측이 보상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게임 시장 점유율 1위,미국 게임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며 대작게임 리니지와 아이온을 서비스하고 있는 엔씨소프트사의 게임을 이용하고 있는 게임유저들의 피해사례도 끊이지 않아 마찰을 빚고 있다.
 
#사례 2= 방 모씨는 지난 2월 아이온 게임 계정을 해킹을 당해서 엔씨소프트 사이트에 해킹을 접수했다. 그 다음날 엔씨소프트 측으로부터 연락이 와서 방 씨는 해킹당한 아이템을 보상해달라고 요구했지만 엔씨소프트측은 "게임 서버 전체가 해킹당한 것이 아니라면 소비자 책임이기 때문에 보상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방 씨는 "게임을 할 수 있는 장비가 없으니 복구가 될 때까지 계정시간을 보상해달라"고 다시 요구했지만 엔씨소프트측은 "게임 접속 자체가 안되는 것은 아니므로 이 역시 보상해 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해킹 관련 분석에만 15일이나 걸리면서 심지어 카드 같은 것도 고객이 분실해서 타인이 쓰면 보상을 해주는데 어떻게 엔씨소프트 측은 회사 측 책임이 하나도 없다는 식으로 말할 수 있느냐"며 발끈했다.
 
엔씨소프트사가 개발한 게임 '아이온'은 지난 해 11월 25일 정식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PC방 게임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동시 접속자 수는 최고 23만명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방씨 뿐만 아니라 리니지와 아이온 게임을 이용하면서 계정도용을 당했다는 게임 유저들의 피해사례는 한국소비자원과 한국소비자연맹 등에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엔씨소프트측은 "개인 게임 유저가 계정도용을 당한 경우에는 아이템이 외부에 의해 도용되었다는 것이 밝혀지면 분석을 통해 복구를 해주고 있다"며 "단, 게임데이터를 정확하게 분석하기 위해 15일이 걸리는데 이에 대해 유저들이 기간이 길다며 불만을 갖기도 한다"고 말했다.
 
또한 유저들의 계정도용 방지에 관해서 관계자는 "사용자들이 계정을 도용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회사차원에서 게임 클라이언트나 키보드 보안 다운을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고 있고, 유저가 로그인 할 때마다 새로운 비밀번호를 제공하는 NC OTP를 통해서 외부계정도용을 방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중국에서 세계 온라인게임 시장 최고 흥행작인 미국 블리자드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보다 비싼 요금에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또한 엔씨소프트는 MMORPG게임 '아이온'의 중국 서비스 성공에 힘입어 이달 13일 현재 시가총액 3조원을 돌파했다.

강지혜 기자 ji_hai2000@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투데이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