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라 먹는 재미까지 잡는다…펀슈머 마케팅 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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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라 먹는 재미까지 잡는다…펀슈머 마케팅 활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5월 01일 0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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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은 적게, 초콜릿 시럽은 2번 뿌려 주세요" 세분화된 요구 충족

▲ 식품프랜차이즈 업계가 나만의 레시피를 찾는 펀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 식품·프랜차이즈 업계가 나만의 레시피를 찾는 펀슈머를 공략하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가 색다른 맛과 재미를 동시에 추구하는 '펀슈머'(Fun+Consumer) 공략에 매진하고 있다.

개인 취향에 따라 레시피를 만드는 DIY(Drink It Yourself) 또는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과 비슷한 맥락이다. 이 같은 펀슈머 마케팅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개성을 충족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할리스커피는 샷, 드리즐, 시럽, 토핑을 마음대로 조합할 수 있는 '내 맘대로 커피' 서비스를 최근 마련했다.

샷은 에스프레소 샷, 리스트레또 샷, 콜드브루 원액 중 선택할 수 있으며 시럽은 바닐라, 헤이즐넛, 카라멜 등 5가지 중 기호에 따라 추가할 수 있다. 연유, 카라멜, 초콜릿 드리즐과 초코블라썸, 아이스크림, 휘핑크림 3가지 토핑을 활용하면 100여가지 조합으로 커피를 만들 수 있다.

'꿀 조합' 음료를 즐길 수 있도록 추천 레시피를 지속적으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소개하며 메뉴 선택의 폭을 넓힐 방침이다.

공차코리아에서도 오리지널 티와 에이드, 스무디 등을 베이스로 당도(5단계)와 얼음량, 토핑을 조절할 수 있다. 이 경우 60여가지의 다양한 조합이 나온다.

이처럼 메뉴판에는 없는 '시크릿 메뉴' 마케팅을 이어 온 대표적인 업체는 바로 스타벅스다.

스타벅스는 얼음을 곱게 간 프라푸치노 음료에 각종 드리즐과 휘핑, 자바칩 등을 추가해 먹는 '슈렉 프라푸치노' '돼지바 프라푸치노' 등 악마의 레시피로 소비자들의 도전 정신을 불러 일으켰다.

커피 전문점뿐 아니라 식품 제조업체에서도 선택의 폭을 넓히는 펀슈머 마케팅이 이어지고 있다.

웅진식품은 홈카페 족을 겨냥한 희석용 에스프레소 커피 '바바 마이홈카페 카페메이커'를 선보이면서 아인슈페너, 아포가토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 가능한 점을 적극 어필했다.

프링글스는 3가지 맛을 쌓아서 먹으면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고 홍보하는 '나만의 프링글스 꿀조합' 캠페인을 진행했다. 오리지널, 할라피뇨, 치즈 등 감자칩 8종과 또띠아 5종까지 총 13종의 제품을 3가지씩 조합해 먹으면 총 1716가지 조합이 탄생한다.

프링글스 사워크림&어니언과 BBQ, 치지 치즈를 쌓아서 한번에 먹으면 '치즈 바비큐 타코' 맛이 난다는 식이다.

대상 종가집은 온라인 쇼핑몰 정원e샵에서 '나만의 김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젓갈이나 소금, 고춧가루 양을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을으며 '선주문 후생산' 방식으로 일주일 안에 배송해준다.

편의점 미니스톱은 초밥용 밥과 재료, 와사비, 간장 등이 낱개로 포장돼 본인의 취향에 맞게 만들어 먹을 수 있는 '한끼초밥'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개성이 강하고 남들과는 다른 방식의 소비를 원하는 펀슈머들이 늘어남에 따라 제품 선택의 폭을 넓히는 마케팅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요구를 충족할 뿐 아니라 제품 선택에 대한 실패 리스크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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