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폐업 수순 밟나…불투명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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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폐업 수순 밟나…불투명한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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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BC 여전히 100% 미만…2개월 내 자본확충 안되면 경영개선 '명령'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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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MG손해보험이 폐업 위기에 놓였다.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00%를 밑돌면서 경고등이 켜졌는데 자본확충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상 2개월 안에 자본확충이 안되면 금융당국의 강력한 조치가 예상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MG손보의 RBC는 지난 9월말 기준 86.5%로 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다.

이는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00%에 한참을 못 미치는 수준이다. RBC가 100%를 밑돈다는 것은 각종 위험이 현실화될 경우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100% 지급할 수 없다는 뜻이다.

금융당국은 RBC가 100% 이하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권고', '요구', '명령' 순으로 이행계획서를 받는다.

MG손보는 올해 들어 RBC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지난 5월 금융당국으로부터 경영개선 권고를 받았고, 이후에도 상황이 개선되지 않아 지난 10월 금융당국으로부터 한 단계 높은 경영개선 요구 조치명령을 받았다. 이에 MG손보는 지난 14일 금융감독원에 경영개선 요구에 대한 이행계획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MG손보는 사실상 2개월 이내 자본확충을 완료해 RBC를 100% 이상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금융위가 이행계획서에 대해 불승인하거나 이번에도 자본확충에 실패하면 금융당국은 마지막 단계인 '명령'을 발동할 전망이다. 이 경우 영업정지 또는 강제 매각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 사실상 폐업 수순을 밟게 되는 것이다.

현재 MG손보의 최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PEF)가 약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으나 구체적인 조건에 대해 이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를 통한 증자도 새마을금고가 증자를 거부하면서 번번이 무산됐다.

다만 MG손보가 올해 3분기까지 흑자기조를 유지하며 오랜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MG손보는 올해 3분기까지 9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34억원) 대비 170.6% 증가한 규모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는 것은 회사의 수익성이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힌다.

올해 말 RBC 비율이 100% 선을 넘길 수 있을 정도의 실적을 거둔 것은 아니지만 기업 가치를 끌어올려 향후 유상증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MG손보가 2달 동안 자본확충에 실패할 경우 사실상 파산 절차를 밟을 수 있다"며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가 책임있는 자세로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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