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넥슨 '문명: 레인 오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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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리뷰] 넥슨 '문명: 레인 오브 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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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임화면 캡처]

[컨슈머타임스 김지훈 기자]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넥슨은 29일 엔드림이 개발한 모바일 신작 '문명: 레인 오브 파워'를 국내 및 아시아 지역에 동시 출시했다. 해당 게임은 2K의 '문명' IP(지식재산권)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대규모 PvP 콘텐츠를 포함해 다중접속전략시뮬레이션게임(MMOSLG) 장르로 탄생했다.

문명 시리즈는 일명 폐인 양성 게임으로 유명하다. 그만큼 중독성이 강한 게임이라 기자는 출시 때마다 구매를 망설였고 끝내 해보지 않은 게임이다. 악마의 유혹에 현혹되지 않았지만 넥슨이 모바일 기반 '문명: 레인 오브 파워'를 내놓으면서 체험하게 됐다.

튜토리얼을 거쳐 본격적으로 한국을 선택해 플레이했다. 익숙한 세종대왕이 기자를 맞이했고 시청, 농장 등을 건설하며 도시를 발전시켜나가기 시작했다.

넥슨판 문명은 쉽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게임 진행에 있어 조작은 물론 공략도 어렵지 않아 순조롭게 진행해나갈 수 있다. 게임 초반부터 손을 분주하게 움직이며 세력을 넓혔고 그만큼 또 게임 화면도 분주해진다. 도시 노동자들은 바삐 건물을 짓고 광물을 캐는 등 각자 일하느라 바쁘다. 이 과정은 의외로 차분하게도 느껴지는 게임 그래픽과 음악의 영향이라 생각한다.

기자는 넥슨의 서브 브랜드인 '민트로켓'이 출시해 전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은 '데이브 더 다이버'를 광적으로 즐겼었다. 이 게임을 잠시 내려놓을 만큼 '문명: 레인 오브 파워'는 재미있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고 3일간 잠을 자는 시간을 제외하면 게임을 종료하지 않았다. 물론 게임 출시 초기인 만큼 점검 기간에는 태블릿을 쉬게 해줬다.

문명은 솔로 플레이를 하면 손해 보는 게임이기에 꼭 연맹에 가입해 혜택을 누리길 권한다. 홀로 게임을 즐기려고 했지만 '야만인 주둔지'는 혼자 공격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떠 연맹을 만들었다. 이후 연맹원들과 서로 지원하며 원활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이 게임은 지식을 쌓으며 즐길 수 있기에 더 좋았다. 예컨대 '박물관'은 배움의 쉼터다. 게임을 즐기다가 지치면 퍼즐 인게임을 통해 발명품, 미술, 문학, 음악 등 걸작을 수집할 수 있다. 수집을 통해 박물관을 운영할 수 있는데 게임 내 재화는 물론 전시를 통해 만족감을 극대화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빌렌도프르프의 비너스, 알타미라 벽화, 청동 거울 등 역사 시간에 배웠던 유물들을 수집해 정보를 습득할 수 있어 흥미롭다. 박물관과 연맹원과의 약탈이 없다면 이 게임의 재미는 많이 반감됐을 것이다.

위인을 수집하는 부분도 흥미롭다. 신라의 장군 김유신,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 윌리엄 셰익스피어 등 음악, 물리, 수학 등 각 분야의 위인들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위인들의 능력은 곧 게임 속에서도 발휘된다.

도시 건설에 있어 플레이어가 직접 디자인하기에 국가가 변화하는 과정을 보면 뿌듯하기도 하다. 시대가 바뀔 때마다 재미가 배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다.

문명은 욕심을 버린다면 무과금으로도 충분히 게임을 진행해나갈 수 있다. 종종 부족한 자원에 성장이 둔화하는데 이땐 '교역소'를 통해 물물교환으로 해결하면 된다. 기자는 연구를 계속 진행했기에 구리 부족 사태가 자주 발생했는데 '창고'와 '교역소'를 통해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었다.

중독돼 일상이 불규칙해지는 이 게임에도 단점은 존재한다. 다양한 국가, 위인이 존재하지만 한 국가 내에서 콘텐츠를 진행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따른다. 아니면 애초에 개발과정에서 디테일이 부족했을지도 모른다. 이 말은 국가를 굳이 나눌 필요가 있었냐는 말이다. 건축물만 한국이고 병사와 노동자 등 백성은 모두 외국인으로 표현된다. 또한 위인도 고구려, 백제, 신라, 조선 등 선택한 나라의 위인들로 꾸려졌으면 어땠을가 싶다. 한 나라의 문화와 역사를 알아가기에는 콘텐츠가 부족해 보인다.

출시 초반이라 그런지 연맹 선물이 받아지지 않는 등 플레이 도중 잔잔한 버그가 발생한다. 재접속 후 정상적으로 플레이되는데 꾸준한 업데이트로 보완을 해나가는 부분이라 큰 불만 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에 버그가 발생하면 화가 올라오기도 한다.

구글 플레이 전략게임 부문 1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넥슨이라는 이름을 붙였을 때 열기는 조금 부족해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시간 투자가 많이 필요한 게임인 만큼 느긋하게 즐긴다면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게임 재미로 하지 뭘로 하겠는가 플레이하는 동안에는 즐거우니 대만족이다. 어쩌면 원작을 해보지 않아 더 이 게임에 몰입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넥슨표 '문명'은 숨은 매력이 다분한 게임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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