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빠데이7'서 '내 어머니' 부르다 울컥, 감정 수습 불과 15초(After 빠데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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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빠데이7'서 '내 어머니' 부르다 울컥, 감정 수습 불과 15초(After 빠데이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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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승환 '빠데이7' 공연(사진=김종효 기자)

[컨슈머타임스 김종효 기자] 이승환이 공연 중 울음을 삼켰다.

뮤지션 이승환은 10월 8일 서울 송파구 서울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열린 '빠데이7' 공연 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환은 이날 '빠데이7' 중 '온리 발라드' 콘셉트로 진행된 1부 공연 16번째 곡으로 '내 어머니'를 불렀다. '내 어머니'는 지난 1993년 발매된 정규 3집 '마이 스토리(My Story)' 수록곡으로, 화자가 돌아가신 어머니에게 바치는 전상서다.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주변이 변했고 이로 인해 외롭고 약한 자신은 힘들다는 투정을 어머니에게 부리다 '당신의 강한 아들이 될 수 있다'고 약속하는 내용의 가사를 담고 있다.

이승환은 '내 어머니' 곡 초반부터 음정이 눈에 띄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곡에 감정이 이입돼 울컥한 탓이었다. 목이 멘 이승환은 사실상 곡의 완창이 불가능할 상태였지만 잠긴 목으로 끝까지 노래를 불렀다. 이승환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노래를 이어가자 관객들은 박수로 이승환을 위로했다. 일부 관객들은 '내 어머니' 가사 특성상 같은 감정이 이입됐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내 어머니' 곡이 끝나자마자 이승환은 공연 진행을 잠시 중단해달라는 수신호를 보냈다. 무대가 잠시 암전됐고 이승환은 잠시 감정을 추스른 뒤 다음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공연이 중단됐다가 재개된 것은 불과 15초가 되지 않았다. 이승환은 프로답게 재빨리 감정을 수습하고 높은 가창을 요구하는 '애원'을 완벽히 소화해 큰 박수를 받았다.

'애원'을 부른 뒤 이승환은 "'내 어머니'는 원래 '빠데이7' 셋리스트에 없었다. '빠데이7' 셋리스트를 짜고 보니 '그가 그녈 만났을 때'가 두 번 있어서 중복된 한 곡을 빼고 넣은 것이었다. 그런데 선곡 미스였다"며 불안한 모습을 보여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러나 관객들은 괜찮다며 더 큰 박수를 보내 이승환을 이해하고 격려했다.

공연 후 이승환은 페이스북을 통해 "1부 때 부른 어떤 곡 때문에 갑자기 목이 잠겨버렸었다. 저희 스태프 대장님이 중간에 메신저로 걱정했고 나도 급작스럽게 곡 배치를 다시 했다. '빠데이7'이 실패할까봐 나를 포함 모든 스태프들이 긴장했다"고 당시 뒷얘기를 전하면서도 "그런데 뭐 결과는..! 나도 내 목이 이해가 안 간다. 뭐 이런 목이 다 있지? 간절히 원했더니 우주가 나서서 도와줬나"라고 능청스럽게 농을 던지기도 했다.

한편 이승환은 이날 '빠데이7'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8일 오후 4시께 시작된 공연은 다음날인 9일 오전 1시 50분께 종료됐다. 인터미션 두 번을 제외하고 드림팩토리 측에서 측정한 순수 공연시간 러닝타임은 8시간 27분 35.56초로, 이는 지난해 '빠데이-26년' 공연에서 본인이 수립한 국내 아티스트 단독 공연시간 기록인 6시간 21분 27초 기록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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