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취사선택' 전략으로 '제2의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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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취사선택' 전략으로 '제2의 도약'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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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실경영 통해 부채비율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총력
▲ 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 이랜드 가산사옥 전경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이랜드그룹이 취사선택(取捨選擇, 쓸 것은 쓰고 버릴 것은 버린다)의 자세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핵심 사업부의 과감한 매각을 진행해 재무건전성을 확보한 이랜드그룹은 앞으로 내실경영을 통해 부채비율을 더욱 낮추면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 상장사인 이월드의 시장가치를 증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이랜드월드는 최근 여성복 브랜드 이앤씨(EnC) 매각을 위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개별 협상을 진행 중이다. EnC 매각은 그룹이 추진하던 자본 완성화의 마지막 퍼즐이다.

이랜드그룹은 2015년 12월 그룹 유동성 위기 상황이 발생하자 부동산과 브랜드 등 콘텐츠 매각을 통해 부채를 상환해 나갔다. 2016년 3월 캐주얼 브랜드 티니위니(8700억원)를 시작으로 평촌 NC백화점(1380억원), 홈&리빙 사업인 모던하우스(7000억원), 엘칸토(405억원), 켄싱턴제주호텔(1280억원), 케이스위스(3030억원) 등을 줄줄이 매각했다.

이를 통해 지난 2015년 400%에 달했던 이랜드그룹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172%까지 떨어졌다. 이랜드는 EnC 매각 등을 통해 앞으로 부채비율을 150% 이하까지 줄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랜드그룹은 쥬얼리 사업부문에 대해 중국 시장 등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이랜드그룹은 사업부간 포트폴리오를 조정했다. 이랜드월드 지주사업부문은 지난 7일 쥬얼리 사업부문(이하 쥬얼리 BU)에 대해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이월드가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영업양수하기로 했다.

쥬얼리BU에 속해 있는 브랜드로는 로이드, OST, 라템, 클루 등 4개 브랜드이며, 지난해 2300억의 총매출을 올린 바 있다. 이랜드는 중국 내 이랜드, 스코필드, 스파오 등 20여개 패션 의류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연 2조원 규모의 매출을 올리고 있지만 쥬얼리 브랜드는 아직 진출 하지 않았다.

중국 패션 쥬얼리 시장 규모는 3200억 위안(한화 약 52조규모)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이다. 이에 쥬얼리 사업부는 2021년까지 전체 온라인 매출 중 50% 이상을 중국과 동남아 등 해외 온라인 매출에서 나오게 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월드 패션사업부문 입장에서도 SPA사업과 스포츠, 여성, 내의 등 의류 사업에 집중해 국내 패션 강자로서 입지를 굳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이랜드그룹은 대표이사 및 주요 보직자에 대해 젊은 인재를 발탁하며 그룹의 체질을 바꾸고 있다.

우선 이랜드파크는 재무총괄 책임자를 역임한 윤성대(38)씨를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2006년 입사한 그는 최근 이랜드파크의 재무구조 개선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재무총괄책임자, 국내운영본부장, 플랫폼사업본부장의 주요 보직에도 30대 초 중반 인재들을 전진배치 했다. SPA 브랜드 스파오는 올해 만 37세인 이승관씨가 전국에 90여개 스파오 매장의 영업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다.

이랜드그룹이 30대 초·중반 인재들을 전진 배치한 이유는 미래 성장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트렌드 변화가 심한 패션, 유통, 외식 분야에서 150여개의 브랜드를 운영 중인 이랜드그룹이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아낸 것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하면서 미래 성장을 고려해 일부 사업 부문에 젊은 인재를 발탁했다"며 "젊은 리더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활동을 펼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룹의 향후 사업 방향에 대해선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내실 경영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브랜드의 글로벌 확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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