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싸야 잘 팔린다?…가치소비 시대 아이스크림의 역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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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싸야 잘 팔린다?…가치소비 시대 아이스크림의 역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10월 05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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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층 소비지표 편의점서 양극화 뚜렷…1개 4600원 벤앤제리스 인기

▲ 가격보다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벤앤제리스, 헤일로탑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 가격보다 맛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벤앤제리스, 헤일로탑 등 글로벌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은 벤앤제리스 연남동 팝업스토어 외관.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가치 소비' 트렌드가 부상하면서 가격대가 높은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올 여름 예상보다 낮은 기온에 국내 빙과 시장이 힘을 쓰지 못한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벤앤제리스, 헤일로탑, 매그넘 등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젊은 층이 즐겨 찾는 편의점에서는 이 같은 양상이 보다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서는 아이스크림 카테고리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6년 18.4%에서 올해 들어 23.6%로 5.2%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따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매출은 전년대비 12.9% 오르며 전체 아이스크림 매출 신장률(6.8%)를 견인했다.

이마트24에서도 팥빙수, 파르페 같은 컵(Cup) 아이스크림 매출이 2017년 57%, 지난해 74%, 올해 1~7월 31%씩 성장했다. 이는 바(Bar) 아이스크림 매출 성장률을 앞지른 수치다.

전체 아이스크림 상품군 가운데 바 아이스크림 매출 비중은 2017년 32.2%에서 올해 27%로, 튜브타입 아이스크림은 16.7%에서 10.2%로 줄었다. 반면 컵 아이스크림은 7%에서 15.6%로 2배 이상 늘었다.

하겐다즈, 나뚜루 등이 일찍이 진출한 한국 시장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새로운 글로벌 브랜드들도 속속 출사표를 내고 있다.

유니레버 코리아는 최근 전 세계 파인트 아이스크림 1위 벤앤제리스를 한국에 론칭했다. 로드숍인 '스쿱샵' 오픈은 내년 4월께로 확정됐지만 먼저 한국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인 서울 연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오픈하고 브랜드 알리기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 상에서는 벤앤제리스 팝업스토어 인증샷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으며 평일에도 대기 줄이 길게 늘어서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의 저칼로리 아이스크림 브랜드 헤일로탑의 경우 지난 7월 한국에 상륙했다. 커피 명가 동서식품이 유통을 맡았다.

다만 파인트(473㎖) 기준으로 벤앤제리스는 1만1600원, 헤일로탑은 1만800~1만1300원이다. 최근 가격을 인상한 배스킨라빈스의 파인트(8200원) 보다도 고가다.

유기농, 저칼로리 등 각각의 차별점을 가진 아이스크림을 경험해보려는 가심비(가격대비 만족)를 이끌어낸 결과로 풀이된다.

유니레버 코리아가 보유한 유럽 1위 아이스크림 브랜드 매그넘의 경우 2015년부터 국내 판매를 개시했다. 최근에는 편의점, 홈쇼핑 등으로 판매처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슈퍼마켓이나 편의점에서 저렴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바, 튜브 타입의 아이스크림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가격이 더 높더라도 더 특별한 맛을 찾는 수요가 늘었다"며 "다만 이 같은 소비를 지속시키기 위한 노력도 필요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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