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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수은 합병' 이동걸 연일 논란…불씨당긴 속내는

재차 불거진 산은·수은 업무영역 문제…금융위원장 인사 불만 품었나

2019년 09월 18일(수)
송가영 기자 songgy0116@c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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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정부에 수출입은행과의 합병을 건의하겠다는 발언이 연일 논란이 되고 있다.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의 통합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강화 등을 이유로 내세웠지만 그간 양사에 존재했던 뇌관을 건드린 셈이 됐다.

이 회장이 수은과의 합병 건의 발언을 꺼낸 것은 지난 10일 취임 2주년 간담회 자리이다. 그는 "정책금융이 많은 기관에 분산돼 있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 정책금융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면밀히 검토해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정부에 건의해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당 발언이 논란이 될 것을 예상했는지 "정부와 전혀 합의된 것이 아니고 내부에서도 검토되지 않은 사견"이라고 밝혔다.

이어 "양사가 합병하면 훨씬 강력한 정책금융기관이 나올 수 있고 될 성 부른 기업에 집중적인 지원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의 발언에 대해 산업은행도 확실히 선을 그었다. 산은 관계자는 "취임 2주년 간담회에서 나온 수은 합병 이야기는 밝힌대로 개인 차원의 소견"이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을 접한 수은은 강하게 반발했다. 지난 수년간의 마찰에도 해소하지 못했던 업무영역 문제가 이 회장이 합병 이야기를 꺼내면서 재차 불거졌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수은이 해외무대에서 수출신용기관(ECA)으로서 역할을 하는 상황에 양사가 합병되면 지위가 흔들릴 뿐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비난도 받을 수 있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논란이 사그러들지 않자 당국이 중재에 나섰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16일 전자증권제도 시행 기념식 이후 "산은과 수은의 합병은 이 회장의 사견일 뿐이며 논란이 될 이유가 없다"며 "아무 의미 없는 이야디"라고 선을 그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차관은 17일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산은과 수은은 고유 핵심기능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이 회장의 언급은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 이 회장의 발언 진위를 놓고 여러 분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이 회장이 금융위원장 인사에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산은은 최근 들어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영업력 저하 등의 영향으로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고 지방 이전 이슈까지 겹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여기에 산은과 수은이 해소하지 못한 업무영역 문제에 대해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는데 은성수 전 수은 행장이 산은 주무 부처인 금융위원장직에 앉은 것이다.

이 회장의 입장에서 적잖은 불만이 생겼을 수 있지만 양쪽 모두에 예민한 문제를 건드린 것은 섣부른 판단이었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합병여부에 대해 선을 그었고 산은과 수은의 합병을 건의한다고 성사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이 회장이 모를 리 없다"며 "발언을 한 시점도 중대한 이슈가 걸려있는 시점이 아니었고 굳이 수은을 언급한 것으로 보면 금융위원장 인사에 불만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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