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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서 독립하는 오설록, 미운 오리→백조 거듭날까

40년 정통성, 선대회장 신념 상징성…"독립법인서 계획 수립해 본격 전개할 것"

2019년 09월 10일(화)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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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아모레퍼시픽그룹(회장 서경배)의 사업부서로 운영됐던 '오설록'이 10월부터 독립 경영에 돌입한다.

사업 영역이 다르고 매출 규모가 크지 않아 '계륵'으로 취급 받던 오설록이 홀로 서기를 통해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을 지 기대를 모은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오설록은 9월 기업집단 소속회사로 편입돼 10월 1일부터 독립 경영 활동을 시작한다.

오설록은 1979년 서성환 선대회장이 제주도 한라산 남서쪽 도순 지역의 황무지를 개간하면서 사업을 첫 시작했다. 100여 차례에 걸쳐 현장을 조사하고 수천 편의 국내외 논문을 검토해 100만평 규모의 녹차 밭을 일궜다.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를 부흥시키기 위한 집념이었다.

하지만 들인 공에 비해 매출은 시원치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오설록의 매출은 2014년 634억원에서 2015년 560억원, 2016년 517억원, 2017년 480억원까지 감소했다가 지난해 504억원으로 간신히 회복했다. 그룹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남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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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독립 후 몸집을 키워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후 매각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지만 오설록이 지닌 상징을 생각하면 가능성은 희박하다.

서성환 선대회장은 생전 오설록을 가업과 기업의 책임으로 여기고 유지하라는 뜻을 남길 만큼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제주의 오설록 티 뮤지엄에는 서 선대회장의 전신 동상도 마련했다. 그룹의 현금 유동성도 좋아 매각을 통한 차익실현도 급하지 않다.

아들인 서경배 회장 역시 저서에서 "차 문화는 아버지께서 반드시 복원하고 싶어 하신 격조 있는 문화였다"며 뜻을 기렸다.

이번 분사로 오설록은 티 브랜드로서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과거에는 일개 사업부 형태였기 때문에 활동 영역에 제한이 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그룹은 티소믈리에 인력을 채용∙관리하고 매장 운영 등을 맡아왔던 도급업체 '그린파트너즈'를 오설록의 자회사로 편입시켜 힘을 실어줬다.

최근 진행해 온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이 가속화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설록은 최근 들어 소용량 DIY 제품과 발효차, 티백 제품을 여럿 선보여 호평을 받았다.

지난해 온라인 직영몰을 리뉴얼한 만큼 디지털 마케팅을 확대해나가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인 '티 하우스'의 신 메뉴 개발에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소비자들 사이 건강을 중요시 여기는 트렌드가 확산하며 프리미엄 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긍정적이다. 스타벅스, 엔제리너스, SPC그룹 등 국내 유명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티 브랜드를 론칭하고 관련 시장을 공략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다.

다만 오설록의 현재 매장 수가 40곳에 그치는 것을 고려하면 점포 수 확장은 시급한 문제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오설록은 사업부서였지만 선대회장님이 큰 의지를 가진 분야였고 우리나라 고유의 차 문화를 발전시키고 계승한다는 의미도 있었다"며 "새롭게 출범한 독립법인에서 사업계획을 수립해서 내년께 본격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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