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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2030도 어린이도 "좋아요"…성수동 '카페봇'

로봇이 직접 커피 내리고 케이크 장식…곳곳이 SNS 포토존

2019년 08월 08일(목)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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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이번 주말, 어디로 놀러 가면 좋을까?"를 고민하는 소비자라면 솔깃할 장소가 있다.

산업 단지와 젊은 감성이 공존하는 서울 성수동에 자리를 잡은 '카페봇'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름부터 직관적이다. 카페봇은 로봇이 만든 커피를 먹을 수 있는 카페다.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 티로보틱스와 미디어 콘텐츠 회사 디스트릭트홀딩스가 의기투합했다.

로봇 카페가 최근 들어 자주 등장했던 탓에 다소 식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혹은 기술에는 관심이 없어 흥미가 안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감성을 첨가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카페봇은 매장 한 벽을 대형 미디어 월로 장식해 쉴새 없이 볼거리를 제공한다. 소셜미디어(SNS)에 푹 빠진 소비자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포토존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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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외관은 성수동의 여느 카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심플한 간판에 홀로그램 느낌의 타일로 멋을 낸 작은 출입구. 카페에 입장하기 전까지는 규모를 가늠하기 어렵다.

하지만 입구로 들어서면 끝없이 긴 매장이 펼쳐져 놀라움을 선사한다. 매장 규모는 100평(660㎡) 수준으로 시내 프랜차이즈 카페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넓은 수준이다. 스타벅스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더 종로점이 332평(1100㎡)인 것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비밀은 매장 안쪽 오른쪽을 꽉 채운 미디어 월에 있다. 이 미디어 월은 매장 끝의 전면 통 유리에 반사돼 공간을 2배는 더 넓어 보이게 한다.

미디어 월에서는 멕시코 칸쿤의 해변 '핑크 라군'을 모티브로 한 미디어 아트가 상영되고 있었다. 시간대 별로 다른 이미지가 순서대로 보여져 그때그때 다른 장소에 와있는 것 같은 기분을 준다. 음식 인증샷이나 셀카를 찍기 좋은 장소다. 미디어 월 앞에 서면 인물이 그림자처럼 까맣게 나와 마치 수족관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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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지배하는 시대라지만 당연히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출입구 오른편에는 카페봇이 자랑하는 '로봇 삼인방'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고가의 로봇을 1대도 아니고 3대나 설치한 이유는 각각의 임무가 다르기 때문이다. 칵테일을 만들어 주는 '드립봇', 커피를 내려주는 '드립봇', 케이크에 그림을 그리는 '디저트봇'으로 나뉜다.

필자는 이곳의 시그니처 메뉴로 소개된 '핑크 아인슈페너'와 로봇이 만들어주는 미니 케이크를 주문했다. 미니 케이크의 경우 태블릿 PC를 이용해 드로잉 디자인과 맛을 직접 고를 수 있다. 직원이 케이크를 디저트봇 앞에 올려 두면 초코 펜으로 선택한 이미지를 그려준다.

드립봇의 활약도 눈부셨다. 원두 드립백을 올린 팟 위에 일정한 속도로 원을 그리며 뜨거운 물을 부어 브루잉 커피를 만들어 낸다.

이렇게 완성된 핑크 아인슈페너와 민트초코 케이크는 색감의 조화가 좋아서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졌다. 핑크 아인슈페너는 일반적인 아인슈페너와 맛이 똑같았다. 예상과 달리 단 맛이 적어서 당황했지만 반대로 단 맛을 즐기지 않는 경우에는 맘에 들 수도 있겠다. 민트초코는 호불호가 강한 맛이지만 필자의 입맛에는 맞았다. 다만 케이크라기보단 파베 느낌이 강했다.

▲ 임무 수행 중인 디저트봇(왼쪽)과 플라밍고 로봇
▲ 임무 수행 중인 디저트봇(왼쪽)과 플라밍고 로봇
2층 루프탑으로 올라가는 곳에는 플라밍고 로봇 1대와 렌즈 모양의 미디어가 설치돼있다. 이 로봇은 사람의 움직임을 감지해 움직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플라밍고 머리에 탑재된 카메라가 사람의 형상을 찍어 미디어에 보여준다. 카페봇의 또 다른 포토존이다.

루프탑은 풍경이 특별하게 좋지 않아 메리트가 느껴지지 않았다. 날씨가 더운 탓도 있겠다. 서울 지하철 2호선 성수역과 매우 가깝지만 주차 공간이 없다는 것도 단점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서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거듭난 성수동. 어니언, 어반소스, 성수연방 등 SNS 성지에 이어 '커피계 애플' 블루보틀의 첫 진출지역으로 낙점된 곳이기도 하다.

카페봇이 힙한 감성을 찾는 2030 소비자부터 로봇에 관심이 많은 어린 아이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새로운 '핫 플레이스'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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