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업계, 2분기도 침체…'새로움'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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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업계, 2분기도 침체…'새로움'의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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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채널 변화는 수년전 이야기…변화 소극적이면 '역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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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화장품 업계가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가운데 이번 분기도 침체가 이어지는 모양새다. 실적이 제자리를 맴도는 상황에 식상한 마케팅 전략에서 벗어나 독창적인 콘텐츠 제공, 새로운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이 부진 탈출의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상장기업의 원브랜드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추산된다. 기업별로 운영이 비효율적인 매장을 정리하고 있고 가맹점들의 이탈까지 이어지면서 매장수는 7% 감소했다.

그러면서 올해 여러 이슈에 휘말렸던 화장품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른바 '큰 손'으로 불렸던 중국이 내수 브랜드를 강화하고 있고 국내 화장품 시장은 헬스앤뷰티(H&B) 스토어로 개편되면서 원브랜드 파워가 약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원브랜드를 추구했던 1세대 로드샵들이 브랜드·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하며 부진 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 중 에이블씨엔씨가 대표적이다. 기존의 미샤, 어퓨에 지난해 미팩토리, 제아H&B, 지엠홀딩스를 인수하며 빠르게 브랜드 확장에 나섰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쌓아온 스킨케어 노하우를 집약한 프리미엄 브랜드 'TR'을 런칭하고 롯데홈쇼핑에서 첫 선을 보였다. 첫 방송부터 매진을 일으킨 TR은 현재 서울시내 5개 주요면세점에 입점해 글로벌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색조화장품을 강조한 멀티브랜드샵 '눙크'를 런칭했다. 홍대1호점을 시작으로 이번달 안에 전국 200여개 점포를 오픈할 계획이다.

토니모리도 브랜드와 채널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 5월 가수 겸 배우 손담비를 브랜드 모델로 발탁하고 신규 메이크업 브랜드 '컨시크'를 런칭했다.

틴트, 아이라이너 등 토니모리의 인기 메이크업 제품들을 선보이며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출시된 컨시크의 올데이핏 아이라이너는 이른 시간 진행된 홈쇼핑에서 매진을 일으키며 입지를 증명했다.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은 각각 아리따움, 네이처컬렉션에서 소비자들에 체험형·실감형 콘텐츠를 제공하는데 방점을 찍고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미 수 년 전에 나온 마케팅과 영업전략으로는 몇 분기째 이어지고 있는 부진에서 헤어나오기 쉽지 않다고 분석한다. 브랜드의 다양화는 H&B스토어에서, 채널 확장은 홈쇼핑과 글로벌 인기 마켓 진출로 이미 공식화돼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존의 H&B스토어의 입지가 적잖이 탄탄해 사이를 비집고 입지를 세우는 것도 쉽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전과 같은 소극적인 변화 시도로는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기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실적만 악화시키는 등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업계선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다양화와 채널 다각화는 이미 '가성비'가 떨어져 큰 기대 걸기 어려운 방식중 하나"라며 "소비자들의 눈높이도 크게 높아진 만큼 글로벌 뷰티 시장으로 눈을 돌려 독보적인 콘텐츠와 브랜드 개선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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