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5개 은행(KB국민·신한·우리·KEB하나·NH농협)의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27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27조6000억원)보다 99조8000억원 늘어났다.
증가 규모의 85.4%인 85조2000억원은 전세자금 대출 등 부동산 관련 대출에 집중됐다.
보증부 가계대출이란 아파트 중도금 대출이나 전세자금 대출과 같이 주택도시보증공사 등에서 보증을 받는 대출을 말한다.
금융기관 전체로 넓혀보면 보증부 가계대출 잔액은 3월 말 기준 166조3000억원으로 2013년 말(44조2000억원)보다 122조1000억원 커졌다. 증가 규모는 같은 기간 가계대출 증가액 352조1000억원의 34.7%였다.
보증부 대출은 공적 기관 보증이 있어 위험은 주택담보대출에 비해 낮지만 금리는 오히려 높다. 이에 금융기관들이 적극 대출 확대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2014년∼2019년 3월 보증부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33%로 담보부 대출(3.20%)보다 높았다.
올해 3월 말 기준 보증부 가계대출 연체율은 0.19%로 전체 가계대출(0.27%)보다 낮아 대출 건전성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공적 기관을 통한 과도한 보증부 대출 취급은 은행의 리스크 관리 능력을 떨어뜨리고 개인들의 신용관리 유인도 낮춰 금융시스템 안정성 및 금융소비자 보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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