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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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
  • 양창묵 기자 ycm@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6월 17일 1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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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원/글마당/1만5000원

▲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놓은 첨단도구와 삶과 일상, 감시 통제 등 위험한 IT이야기
▲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놓은 첨단도구와 삶과 일상, 감시 통제 등 위험한 IT이야기


[컨슈머타임스 양창묵 기자] 해커묵시록으로 잘 알려진 최희원 소설가가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하다"라는 책을 출간했다, 

IT칼럼니스트이자 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이기도 한 그는 일상의 경험이나 영화 소설 등의 도구들을 인용해 누구나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한 책을 내놓았다. 책은 지금 이 순간에 벌어지고 있는 IT이슈나 문제들에 대해 흥미롭고 진지하게 파고들어간다. 

스타벅스에서 한 남성이 스마트폰을 받고 인터넷뱅킹을 한 몇분 뒤 남성은 사색이 되었다. 그의 계좌에의 돈이 다 사라졌기 때문이었다도대체 스타벅스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진 걸까.
총기난사범의 아이폰 잠금해제를 FBI는 요구했고, 애플은 거부했다. 총기난사를 한 잔혹한 범인의 개인정보라도 신성불가침인가.

그는  "디지털시대에 첨단기술이나 도구들에 빠져살지만 정작 개인정보나, 프라이버시, 해킹으로 인한 변조나 조작 등이  우리를 옭아맬때 정작 어떻게 빠져나와 하는지 모르고 있다"면서 " 다루고 지배하도록 만든 첨단기술이나 도구에 오히려 지배당하고 감시와 통제를 당하고 있는게 인간의 현실"이라고 말한다. 

플로리다에 거주하는 한 젊은 프로그래머는 FBI에 의해 조작된 세트장에서 사는 경험을 했다. 청년은 언젠가부터 감시당하고 있는 듯한 느낌도 받았다. 그는 문자메시지, 검색기록, e메일, 위치정보 등이 새고 있고, 통화내역이나 은밀한 사생활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사람들은 음모론적 편집증에 빠졌다고 수근댔지만 FBI가 가짜기지국까지 세운 사실이 드러나는 놀랄만한 반전이 일어났다. 대통령을 당선시키기도한다, 미 콜롬비아출신의 해커가 맥사코 대선에 개입, 경쟁후보의 컴퓨터에서 주요정보를 빼내고 여론조작 등을 통해 대통령 선거에 개입, 대통령을 당선시켰고 베네수엘라등 9개의 나라의 선거에도 개입해 승리를 선사했다고 한다.  

저자는 "첨단기술이 가져다준 안락과 풍요 이면에 인간이 얼마나 치명적 위험에 놓여져있는지, 우리를 통제하고 조작하는 검은손이 있다는 사실과 그 검은손이 첨단기술을 악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말한다. 

실시간 검색어라는 덫, 스크린 속에 갇힌  인간, 트루먼 쇼'인가 현실인가 등등의 에피소드는 언급한 사실에 대해 실제사례를 들어가며 우리의 위기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준다. 

이로 인해 현실과 미래는 심각하게 왜곡되고, 뒤틀리게 될 것이다. 해킹, 바이러스, 시스템조작, 쳇봇 등이 사이버공간을 휘저을 것이라는 사실도 인지해야한다는 것을 알려준다. 영화나 도서리뷰에서 우리가 보아온 것처럼 매겨진 별점처럼 한사람의 운명이나 개인의 평점도 매겨지는 사회, 그런 사회도 머지않았다.국가를 대신해가는  자본주의 글로벌기업은 점차 국가를 대신해나갈 것이고 구글이나 페이스북이나 아마존 등이 그런 자리를 대체해나가고 있다. 그들은 인류의 개인정보와 사생활정보를 독점하고, 이를 토대로 개인의 생각과 행동양식까지 분석해 내 우리의 삶을 통제해 나갈 것이다. 

이 책은 4차 산업혁명과 IT관련 정보보호, 프라이버시, 해킹, 인공지능, 개인정보 등 다양한 문제 등이 주제별로 다뤄졌다. 

하지만 결국 이 책은 인간을 다룬 책이다. 디지털 속에 함몰되는, 자아와 정체성마저 잃어가는 인간들이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매트릭스>가 제시하는 인간에 주목한다. "인공지능의 생명을 연장하기위한 에너지, 충전지로 사용되기 위해 매트릭스 안에 배양되고 있는 인간. 충전지로밖에 효용가치가 없는 그런 인간의 시대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이 책이 디지털 시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어디로 가는 것인지. 정말 디지털에서 인간을 발견할 수 있는지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라고 말했다.


지은이 최희원은
연세대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스포츠조선을 비롯하여 종합일간지 등에서 기자생활을 했다. 2009년 김승옥 선생 추천으로 장편 『탄탈로스의 꿈』을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등단했다. 2013년에는 장편 『해커묵시록』을 출간했다. 그동안 경향신문에 '최희원 IT세상'을 3년간 연재했고, 한겨레, 한국, 동아일보 등 일간지에 IT칼럼을 써왔다.
현재 한국인터넷진흥원 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첫 소설을 출간한 이후 꾸준히 디지털과 인간이라는 주제에 천착해 출구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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