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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리뷰] 정통 이탈리아 방식 고수한 일리카페, 국내 흥행은 ‘글쎄’

여의도에 플래그십 스토어…메뉴 신선하지만 인테리어 아쉬워

2019년 05월 19일(일)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일리카페
▲ 일리카페 바리스타 트레이닝 책임자 파브리지오 아퀘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스타벅스부터 파스쿠찌, 네슬레, 블루보틀까지. 해외 커피 브랜드의 한국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최근 일리(illy)도 국내에서 의욕적으로 커피 프랜차이즈 사업을 전개하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이를 위해 최근 금융과 문화의 중심지인 여의도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었다.

일리는 85년 전통의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지만 국내에서는 커피머신으로 더 유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에 오픈한 여의도점을 포함해 전체 매장 수는 23개에 불과하다.

매장 수가 1000개를 훌쩍 넘는 스타벅스의 2% 수준으로 사실상 걸음마 단계다.

일리가 커피 전문점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 건 2006년부터다. 한국에는 10여년 전인 2008년부터 일리카페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국내에서 일리카페를 운영하는 큐로에프앤비는 여의도점을 기점으로 국내 매장을 2023년까지 150개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이탈리아 본사 측에서 너무 많은 매장을 원하지는 않는다고.

국내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로는 SPC그룹이 전개하는 파스쿠찌가 있다. 다만 파스쿠찌가 미국식으로 개조됐다면 일리카페는 ‘정통’ 이탈리아 방식을 취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블루보틀을 방문한 후 ‘기다릴 만한 가치가 있다’며 만족했던 터라 지난 17일 진행된 일리카페 여의도점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도 참석해봤다. 우선 한 집 건너에 스타벅스가 자리하고 있어 상당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행사 시간에 임박해 도착하니 장내는 이미 내빈들로 가득했다. 언론보다는 사전에 초대를 받은 관계자들이나 소비자들 위주였다.

이렇게 좁은 플래그십 스토어가 있었나 의문이 들었다. 일리카페 여의도점은 231㎡(약 70평) 규모에 불과하다. 기존 매장들이 30~40평에 그쳤던 것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론 넓지만 절대적인 쾌적함은 아니다.

지난해 오픈한 스타벅스의 플래그십 스토어 더 종로점은 2개층, 1097.5㎡(332평)로 국내 스타벅스 매장 평균 면적(264㎡)의 4배에 달한다.

사실 플래그십 스토어는 단순히 규모만 큰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브랜드의 가치관을 전달하기 위한 특화 메뉴∙서비스를 선보이거나 직관적인 인테리어로 꾸며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존재 이유가 있다.

스타벅스 더 종로점이 바로 그 바이블이다. 특화 매장인 ‘커피 포워드’와 ‘티바나 인스파이어드’를 한곳에 모은 것은 물론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사이드 디쉬를 제공한다. 내부 테이블을 기다란 바(bar), 원형, 소파 등으로 다양화하고 조명이나 내부 조형물에도 신경을 쓴 티가 났다.

반면 일리카페는 패브릭 소재 의자에 침침한 내부 조명을 차용해 소위 말하는 ‘힙하다’는 인상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와이파이는 가능했지만 1인 방문 고객에 특화된 좌석이 많지 않아 ‘카공족’(카페에서 공부하는 소비자)에게 어필하기 힘들어 보였다. 일리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부분은 빨간색 아크릴 벽을 사용한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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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일리카페 매장과의 차이라면 ‘푸드’를 들 수 있겠다. 이 점은 제법 신선하게 다가왔다.

그랜드 오픈 기념식에는 전 세계 일리카페 바리스타들의 트레이닝 책임자이자 메뉴 개발자인 파브리지오 아퀘가 참석해 이탈리아식 푸드를 직접 시연했다.

크루아상과 카푸치노, 파니니와 에스프레소 등 이탈리아인들이 실제로 즐겨먹는 조합에 대해 설명을 곁들여준 덕분에 브랜드에 대한 이해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크루아상에는 바닐라 필링을 추가한 점이 눈에 띄었다. 파니니의 경우 정통 이탈리아식 그대로 햄과 치즈만을 넣어 시연했다.

남들보다 빠른 아침을 열고, 그 만큼 바쁜 하루를 사는 직장인들이 많은 여의도. 푸드를 특화한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일리카페가 반향을 일으킬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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