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라이어가 바꾼 간편식 지형, 냉동 치킨∙만두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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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프라이어가 바꾼 간편식 지형, 냉동 치킨∙만두 떴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21일 07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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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도로 맞춰 10분이면 OK" 전용 제품 출시도 활발

▲ 에어프라이어가 국민 가전으로 부상하면서 전용 간편식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 에어프라이어가 국민 가전으로 부상하면서 전용 간편식 출시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기름 없이도 간편하게 바삭한 튀김 요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에어 프라이어'가 인기를 끌면서 가정간편식(HMR) 시장 지형도 변화하고 있다.

'국민 간식' 치킨과 감자튀김, 만두의 활약이 눈에 띈다.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을 내놓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면서 제품 포장 뒷면에 프라이팬, 전자레인지뿐 아니라 에어프라이어 조리법을 함께 안내하는 사례도 늘었다.

한국에 처음으로 에어프라이어가 상륙한 것은 2011년, 가전업체 필립스가 선보인 모델이다. 기름 없이도 튀김을 먹을 수 있다는 소개에 솔깃한 소비자는 많았지만 40만원에 육박하는 가격이 진입 장벽으로 작용했다.

반전이 일어난 것은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2017년 7월께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제품을 출시하면서부터다. 트레이더스 매장 앞은 8만9800원짜리 에어프라이어를 구매하려는 줄로 장사진을 이뤘다. 이후 10만원 이하 후발 제품들이 속속 등장했다.

온라인 상에서는 '치킨은 180도에 10분' '반숙 계란은 150도에 8분' 등 에어프라이어 이용 팁을 공유하는 모습도 쉽게 포착된다. 국민 가전으로 부상한 에어프라이어를 '에프'로 줄여 부르는 것도 익숙하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해 최근에는 에어프라이어로 조리하면 더 맛있다는 점을 내세운 전용 간편식이 등장하고 있다.

풀무원이 지난해 10월 군만두 성수기를 겨냥하기 위해 출시한 '호떡만두'는 에어프라이어로 180도에서 10분간 조리하면 된다고 홍보한 제품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까지 4개월여간 63만여 봉지를 판매하며 누적매출 52억원을 올렸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해 말 온라인 브랜드 '집으로ON'을 통해 에어프라이어 전용 '순살치킨'을 선보였다. 180~190도로 예열된 에어프라이어에 냉동 상태의 제품을 약 10~15개 겹치지 않게 놓고 약 8분 정도 조리하면 바삭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신세계푸드도 비슷한 시기 에어프라이어 전용 '올반 치킨텐더'를 출시했다. 이 제품의 판매량이 두 달 만에 1만봉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프라이팬용 제품으로 판매해 온 '올반 트리플 치즈 닭다리 너겟'을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리뉴얼했다.

CJ제일제당의 'The 건강한 이탈리안 통 베이컨'도 에어프라이어에 넣고 가열하면 전문점 스테이크 수준의 맛을 낼 수 있는 음식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식품제조회사뿐 아니라 대형마트에서도 '에프족'을 겨냥한 냉동식품을 내놓고 있다.

이마트 노브랜드의 '오븐구이치킨'과 '칠리새우', '막창', 홈플러스의 'AAF훈제목살스테이크'와 '갈릭닭강정'이 대표적이다.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판매되는 해쉬브라운도 각광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번거롭게 폐기름을 처리할 필요가 없고 오븐에 비해 가정 내 구비가 간편하다는 점에서 에어프라이어의 보급률은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어프라이어 전용 제품이라고 홍보하는 제품이 점차 늘어나는 것은 물론 다양한 조리법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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