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램프의 눈매나 호랑이코 그릴 등은 스토닉만의 정체성이 없고 다른 기아차 모델에 적용된 디자인들이 이것저것 섞인 모양새다. 옆모습이나 후면부도 특별한 요소없이 평이하다. 힘이 바짝 들어가거나 반대로 여유롭다고 할 것도 없이 단조롭다.
내부도 마찬가지다. 공조시설,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 콘솔박스 등 자동차 운행을 위한 기본 요소들만 자리잡고 있어 군살이 쏙 빠진 느낌이 든다. 실내공간 규모는 현대자동차 코나, 쌍용자동차 티볼리보다 약간 더 작다.
주행질감은 엔트리카라는 포지션에 걸맞게 무난하거나 동급 차종들에 비해 뒤떨어진다.
두 페달은 가볍게 밟혀 들어가지만 반응은 약하다. 제법 깊게 밟아야 제동되거나 움직이기 때문에 차량을 미세하게 제어하기가 쉽지 않다. 좋게 보자면 급발진이나 급제동을 하는 경우가 잘 생기지 않아 부드럽게 운행할 수 있지만 신속하게 출발하거나 멈출 필요가 있을 때는 좀 더 일찍 예측하고 준비해야 한다.
핸들은 가볍게 돌아가는데 조향기어비가 약간 높은 느낌이다. 곡선 구간을 지날 때나 유턴하는 등 진행 방향이 크게 바뀔 때 짧은 전장에 비해 핸들을 많이 돌리는 느낌이 든다. 이로 인해 조작에 많은 힘이 소요될 수 있지만 차 방향이 급격히 바뀌지 않아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장점이기도 하다. 고속주행 상황에서는 차량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지만 높은 조향기어비가 이를 어느 정도 상쇄하는 느낌이다.
1.0 터보 모델의 엔진음은 적은 배기량 덕인지 비교적 작아 귀에 거슬리지 않는다. 풍절음도 생각보다 상위급 차량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잘 차단한다.
다만 시동이 걸려있는 동안 차가 멈춰있든 달리든 1~2열 좌석과 핸들에서 진동이 많이 느껴진다. 디젤 차량 같이 거칠고 진폭이 큰 떨림이 아니라 '파르르'하며 잘게 떨린다. 운전자는 운행에 신경쓰는 동안은 느끼지 못하지만 차가 잠시 서 있을 때 느끼고 뒷좌석에도 똑같이 느껴진다. 속력이 시속 40킬로미터 이하로 떨어질 때 엔진 브레이크가 강하게 작동하는 점도 주행감을 다소 떨어뜨리는 요소다.
가속력은 제법 시원시원하다. 낮은 페달 답력으로 차량이 최초 출발할 때는 다소 답답하게 움직이지만 일단 속력이 붙기 시작하면 부족함없이 잘 내달린다. 속력이 어느 정도 높아졌을 때 페달에서 발을 뗐다가 다시 가속하면 기어가 높은 단수로 변속하는 시점에서 약간 충격이 느껴지긴 하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실 연비는 공인 수치인 13.5㎞/ℓ와 거의 동일하게 나오거나 좀 더 잘 나온다. 남양주시에서 교통이 원활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타고 춘천시를 오갔다. 히터는 26도에 4~5단 수준으로 틀었고 급발진이나 급제동없이 다소 높은 속력으로 달리며 최대한 관성 운전을 실시했다. 이 때 기록한 연비는 각각 14.3㎞/ℓ, 13.3㎞/ℓ으로 나타났다. 고속 주행한 점을 감안하면 정속 주행에서 더 높게 나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