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조용병, KB금융에 '한판승'…'원 신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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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조용병, KB금융에 '한판승'…'원 신한'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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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비은행 간 균형 성장 돋보였다…올해 오렌지라이프 기대
▲ 윤종규 KB금융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 윤종규 KB금융 회장(왼쪽)과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지난해는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희비가 엇갈린 한 해였다.

2017년 리딩뱅크를 탈환했던 KB금융이 1년 만에 신한금융에 자리를 내주며 주저앉았다. 조용병 회장은 '원 신한'을 내세워 계열사간 협업체계를 완성하고 고른 성장을 일궈낸 반면, 윤종규 회장은 은행 총파업 등 내부 갈등에 발목이 잡혀 실적도 밀리고 리더십도 빛이 바랫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3조156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2379억원) 증가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조1495억원을 초과한 실적이며 2011년 3조1000억원을 기록한 이후 7년 만에 '3조 클럽'에 재진입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7.3%(2425억원) 감소한 3조689억원을 기록하며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다. 2년 연속 3조원대 당기순이익을 거뒀지만 시장 전망치(3조3250억)보다 2500억원이나 떨어져 '어닝 쇼크'를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신한금융이 은행·비은행 간 균형 성장 전략 추진을 통해 그룹 이익의 동반 성장이 이뤄진 반면 KB금융은 비은행부문에서 부진한 실적을 보이며 과제를 떠안았다.

신한금융은 은행은 물론 금융투자, 캐피탈, 저축은행 등 각 계열사가 설립이후 최고 실적을 거뒀다. 신한은행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2조2790억원으로 전년 대비 33.2% 증가했고 신한금융투자는 전년 대비 18.6% 증가한 2513억원의 순익을 냈다. 신한생명도 8.6% 성장한 1310억원의 순익을 기록했고 신한캐피탈 역시 1030억원의 순익으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당기순이익 5194억원으로 전년 보다 43.2% 감소했지만 대손충당금 환입 효과 소멸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조 회장은 올해도 비은행 부분 강화에 초점을 맞춰 고른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오렌지라이프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시켜 비은행 실적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총자산이 32조3461억원으로 업계 5위, 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업계 4위다. 순이익 규모면에서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에 이어 네 번째 자회사가 된다.

반면 윤 회장은 비은행 부분 강화에 대한 고심이 깊다. KB금융의 비은행 계열사 작년 실적을 보면 카드를 제외한 손보, 생보, 증권, 캐피탈 등에서 실적이 모두 하락했다.

KB증권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2017년 2717억원에서 작년 1788억원으로 34.2% 급감했으며 KB손해보험 역시 같은 기간 3303억원에서 2623억원으로 20.6% 줄었다. 생보와 캐피탈도 전년 대비 각각 30%, 7%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3% 증가한 2조2243억원을 기록하며 견고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고, 국민카드가 작년 순이익 3292억원으로 전년 대비 10.9% 증가한 점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이에 윤 회장은 올해 리딩금융그룹 재탈환을 위해 롯데캐피탈 인수전에 나선다. 윤 회장은 롯데캐피탈의 개인신용대출 부문이 자동차금융에 집중된 KB캐피탈과의 시너지에 효과가 있을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롯데캐피탈은 개인금융을 중심으로 매년 1000억원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

아울러 노조와의 갈등도 윤 회장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주요계열사 국민은행이 지난달 19년 만의 총파업을 겪으며 기업 이미지 하락과 여론 악화에 직면한 상황이다. 나아가 300%의 성과급, 높은 인건비 등 노조의 입김에 사측이 끌려 다니며 전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측은 임단협에서도 한 발 짝 물러서며 성과급 300% 보장 등에 합의한 바 있다.

금융권에서는 "총파업으로 인해 국민은행에 대한 여론이 좋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며 "KB금융이 다시한번 도약하기 위해서는 윤 회장의 강력한 리더십을 통한 내부 갈등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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