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IPO 기상도]③ 교보생명, IPO 준비 '맑음'...코스피 입성 서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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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IPO 기상도]③ 교보생명, IPO 준비 '맑음'...코스피 입성 서둘러
  • 전은정 기자 eunsjr@cstimes.com
  • 기사출고 2019년 02월 15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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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가치평가 실사 착수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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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마냥 좋지만은 않다. 기대주였던 기업들의 상장이 무기한 연기되거나 악재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조 단위의 공모금액을 내세운 일부 기업은 상장을 추진하는 만큼 기대를 접기에는 이르다는 진단도 나온다. 올해 주요 IPO 기업과 IPO 시장에 대한 전망을 알아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2019 IPO 기상도]① 시장 최대어 사라졌다...활황 기대감 '안갯속'

[2019 IPO 기상도]② 현대오일뱅크, 상장 잠정 연기...시장 '흐림'

[2019 IPO 기상도]③ 교보생명, IPO 준비 '맑음'...코스피 입성 서둘러

[2019 IPO 기상도]④ 이랜드리테일, 상장 먹구름 걷혔다...상반기 목표

[컨슈머타임스 전은정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상장을 잠정연기하면서 교보생명이 차세대 기대주로 떠올랐다. 교보생명은 올해 창사 60년 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

교보생명이 IPO를 결정한 배경은 새롭게 도입되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서다.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인식하는 IFRS17은 2022년 도입된다.

이에 맞춰 보험금 지급 능력을 새로 평가하는 K-ICS도 시행된다. 교보생명은 현재 지급여력비율(RBC)이 292%로 기준치(100%)를 웃돌지만, 과거 고금리 확정형 저축성보험 판매가 많아 IFRS17이 시행되면 부채가 급증할 수밖에 없다.

교보생명도 내부적으로 IFRS17과 K-ICS가 도입되면 최소 수조원의 자본확충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생명은 아직 자본 확충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2조~5조원 가량의 자본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한다.

교보생명은 독자적으로 이 정도의 자본을 해소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는 계산에 따라 IPO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IPO가 성공리에 치러지면 교보생명의 시가총액은 8조원을 넘길 수 있다. 예상 공모 규모는 2조원이다. 재무건전성도 최상위권을 유지할 전망이다.

교보생명은 최근 기업가치평가 실사에 착수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다. 교보생명은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크레디트스위스, 미래에셋대우,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5개 사는 최근 교보생명의 기업 가치 평가 등을 위한 본격적인 실사 작업에 돌입했다. 교보생명의 일반 현황은 물론 경영 성과, 재무 정보, 영업 수익 구조 및 전망, 기업 경쟁력 등을 따져보는 것이다.

교보생명은 앞서 지난달 금융감독원에 지정감사도 신청했다. 지정감사는 금감원이 일정한 기준에 따라 기업에 감사인을 지정하는 제도다. 지난해 11월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이 개정돼 생명보험사 등 금융회사도 상장에 앞서 지정감사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

교보생명은 금감원의 회계법인 통보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교보생명의 지정감사는 단기간에 이뤄질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금융감독원의 주기적인 관리·감독을 받아온 금융기관이기 때문이다.

교보생명은 지정감사 후 4~5월께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6~7월께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다만 구체적인 상장 스케줄은 킥오프 미팅(프로젝트 첫 회의)에서 주관사단과 함께 조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킥오프 미팅에선 IPO 세부 일정과 주요 실사 내용을 점검한다. 그 뒤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하면 △발행사의 일반적인 사항 △경영성과 및 재무 관련 사항 △과거 영업수익 분석 및 향후 전망 △영업수익 구조에 관한 사항 △회사의 핵심적인 역량 및 기업경쟁력 등을 따져보게 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IFRS17와 K-ICS 도입에 앞서 어떤 방법으로 자본을 확충해야 하는지 컨설팅을 받았고, 그 결과 기업공개가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삼성·한화생명과 함께 생보업계 '빅3'로 불리는 대형사"라며 "이번 IPO가 대형 딜인 만큼 코스피 지수뿐만 아니라 기존에 상장된 생명보험사들의 주가 수준, 기관투자가들의 투자심리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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