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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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2030년까지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 구축"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11일 15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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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전기차 보급 확대 위한 중장기 로드맵 'FCEV 비전 2030'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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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11일 충북 충주 소재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열린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 자리에서 중장기 수소 및 수소전기차(FCEV) 로드맵 'FCEV 비전 2030'을 공개했다. 

오는 2030년 국내에서 연 50만대 규모 수소전기차 생산체제를 구축해 글로벌 수소전기차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소전기차 개발에 나서는 완성차 업체들이 늘고 있고 기존 내연기관 중심 글로벌 완성차 시장 내 현대·기아차 점유율을 감안하면 공격적인 목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연간 판매 기준으로 글로벌 수소전기차 시장이 약 200만대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연간 50만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약 124곳의 주요 부품 협력사와 오는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확대에 누적 기준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한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의 투자가 단행되면 오는 2030년까지 총 5만1000명의 신규 고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차그룹은 오는 2030년 국내 50만대 수소전기차 생산체제가 현실화될 경우 그에 따른 연간 경제효과가 약 2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간접 고용을 모두 포함한 취업유발 효과(한국은행 차량용 취업유발계수 적용) 또한 약 22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는 협력사와 함께 연간 3000대 규모인 현재 수소전기차 생산 능력을 2020년 약 4배 수준인 1만1000대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부터 2년 동안 300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 이를 통해 총 1300명의 신규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넥쏘' 증산과 연계해 투자를 확대하는 협력사를 대상으로 내년에 최대 4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사업 다각화 차원에서 타 완성차, 선박, 철도, 지게차 등 운송분야, 전력 생산 및 저장 등 발전분야에 연료전지시스템을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시장 진출을 원하는 경쟁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선박, 철도, 지게차 등에서 연료전지시스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발전 분야도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와 함께 수요 증가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와는 별도로 오는 2030년 기준 연간 약 20만기의 연료전지시스템 외부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기존 넥쏘 수소전기차에 들어가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기반으로 제품 성능을 보완하고 라인업을 확대해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방침이다. 연료전지시스템 판매 사업 추진을 위해 이달 초에는 기존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소속 연료전지사업부 내 실급 전담조직도 만들었다. 다만 초기 시장인 만큼 철저한 시장 조사를 진행하면서 중·장기 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이날 기공식에서 "수소전기차의 부품 국산화율이 99%에 달할 정도로 연관산업 파급효과가 크다"며 "그런 만큼 협력사와 동반투자를 통해 미래 자동차 산업의 신 성장 기반을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그룹은 머지않아 다가올 수소경제라는 신산업 분야의 퍼스트 무버로서 수소가 주요 에너지인 수소사회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기공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시종 충청북도지사, 조길형 충주시장을 비롯한 정·관계 및 지자체 인사들과 모토닉, 유니크 등 수소전기차 부품 협력사 관계자,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임영득 현대모비스 사장 등 12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은 이 공장이 완공되면 현재 연 3000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능력이 오는 2022년 약 13배 수준인 연 4만대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앞서 지난해 하반기 모비스 충주 공장 내에 연 3천대 규모의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공장을 신축해 본격 가동해왔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수소경제사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30년까지 추가적인 투자를 통해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생산 능력을 70만기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수소 연료전지시스템을 전용 공장에서 대량 생산하는 체제를 구축한 것은 전 세계에서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유일하다"면서 "수소 연료전지시스템 공장 신축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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