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현대차 투싼, '균형 잡힌 역동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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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현대차 투싼, '균형 잡힌 역동성' 갖춰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2월 09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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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면 충격·풍절음 차단, 부드러운 주행 질감 '강점'…연비·편의성은 '스포티지'가 한 발 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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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투싼은 최근 대형 SUV 팰리세이드가 등장함에 따라 현대차 SUV 서열이 2위에서 3위로 내려갔다. 하지만 경쾌함과 무게감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이중적 매력은 여전하다.

최근 부분변경모델로 출시된 더 뉴 투싼은 디자인에 있어 소소한 변화가 일어나 특별히 인상이 달라지지는 않았다.

▲ 투싼 전면부는 쾌활한 듯 하면서도 절제된 인상을 보인다.
▲ 투싼 전면부는 쾌활한 듯 하면서도 절제된 인상을 보인다.
주요 변화로 외관에서는 전면부 캐스케이드 그릴 윤곽을 따라 은색 크롬이 부착되고 주간주행등이 상하대칭 형태로 바뀐 점이 있다. 측면부는 특별히 달라진 부분이 없고 후면부에는 반사등이 더 얇아진 채 후미등과 더 가까운 곳에 배치되고 후미등 굴곡이 단순화한 정도다.

내부 대시보드 디자인에서 이전 모델과 다른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기존 모델에서 대시보드에 매립돼있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대시보드 위에 장착됐고 이에 따라 디스플레이 뒤로 흐르는 굴곡이 좀 더 세분화됐다. 영역을 나누는 선(파팅 라인)과 굴곡면이 도입돼 선택사양을 추가하지 않은 검정색 기본 옵션에서도 세련미를 나타낸다.

▲ 대시보드에는 굴곡과 파팅 라인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세련미를 갖췄다.
▲ 대시보드에는 굴곡과 파팅 라인이 적재적소에 배치돼 세련미를 갖췄다.
승차감이 양호하다. 문은 무겁지도 가볍지도 않은 중간 정도의 무게를 갖췄고 열고 닫는데 부담없다. 문을 닫거나 열 때 소리가 크게 나지 않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기아자동차 동급 차종 스포티지와는 반대로 문을 원하는 만큼만 열어놓는 게 안 돼 좁은 실내 주차장이나 옆차와 가까운 상황에서는 조작하기가 비교적 불편하다.

뒷좌석은 준중형 SUV에서 느낄 수 있는 전형적인 규모를 갖췄다. 함께 탄 가족은 앞서 스포티지보다 더 넓게 느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뒷좌석 유리가 작아 탑승자 시야가 약간 제한적이다.

▲ 기어 스틱과 각종 기능 버튼이 실용적으로 배치돼있다.
▲ 기어 스틱과 각종 기능 버튼이 실용적으로 배치돼있다.
주행 질감은 부드럽고 정숙성도 양호한 편이다. 스마트스트림 1.6 디젤 엔진의 구동음은 거슬리지 않을 정도로 잔잔하게 들린다. 변속충격이 없어 차가 매끄럽게 가속하고 차가 약간 묵직한 듯하지만 속력은 그래프로 따질 때 직선(y=x)으로 곧게 빨라지는 느낌이다. 관성이 좋아 약간만 밟아도 차가 도로 위를 쭉쭉 뻗어간다. 주행 중 속력에 상관없이 잔떨림이 느껴지고 진동음이 들리지만 바람을 가르는 소리를 비교적 잘 차단한다.

브레이크 페달의 답력이 약해 필요한 만큼의 제동력을 확보하려면 페달을 비교적 깊게 밟아야 한다. 대신 민감도가 낮기 때문에 급제동할 우려가 없어 부드러운 운행을 도모할 수 있다.

▲ 동승석 글로브박스에는 저온 보관 기능이 탑재됐다.
▲ 동승석 글로브박스에는 저온 보관 기능이 탑재됐다.
곡선 구간을 달릴 때 시트가 몸을 잘 잡아준다. 출근길 동승석에 백팩을 얹었는데 굴곡이 깊은 코너를 돌 때도 가방이 위치를 유지할 정도다. 노면 충격이 효과적으로 흡수한다.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다소 높은 속력으로 지나갈 때 차가 약간 울렁이는 느낌이 나지만 몸이나 차가 불편하게 걸리는 느낌 없이 충격을 유연하게 흘려보낸다.

투싼의 실 연비는 공인연비보다 잘 나오는 편이다. 남양주시에서 강원도 화천군까지 71.5㎞ 구간과 남양주시에서 서울 성수동까지 28.4㎞ 구간을 각각 달리며 연비를 측정했다. 71.5㎞ 구간에서는 다소 정체가 심한 서울-양양 고속도로를 거쳤다. 10㎞ 가량 구간에서는 주행모드를 에코모드로 전환해 가다 서기를 반복했고 히터는 2~3단 정도로 틀었다. 급제동은 5~6번 정도 시행했다.

▲ 뒷좌석 공간 규모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보다 체감상 넓다는 반응이 나왔다.
▲ 뒷좌석 공간 규모가 기아자동차 스포티지보다 체감상 넓다는 반응이 나왔다.
28.4㎞ 구간은 교통량이 원활한 새벽 시간 출근길이었다. 급제동은 4~5번 정도 실시했고 열선 시트와 열선 핸들을 작동시킨 채 히터는 2~3단 가량 틀었다 끄기를 반복했다. 주행 모드는 콤포트 모드로만 달리다 중간에 스포츠 모드로 전환해 3㎞ 가량 달렸다.

▲ 낮에는 운전석 사이드미러에 내부 송풍구가 반사돼 비쳐 시계가 다소 저해된다.
▲ 낮에는 운전석 사이드미러에 내부 송풍구가 반사돼 비쳐 시계가 다소 저해된다.

두 구간에서 기록한 연비는 각각 리터 당 15.5㎞(㎞/ℓ), 16.9㎞/ℓ로 상시 4륜구동(AWD) 공인 복합연비가 타이어 크기에 따라 13.8~14.4/ℓ 수준인 점과 비교하면 실제에서 높게 나온 편이다. 다만 유사한 주행 상황에서 기록한 스포티지보다는 연비 경쟁에서 뒤처진다. 스포티지는 비슷한 연비 측정 상황에서 실 연비 18.0~20.9/ℓ 수준을 기록했다.

▲ 트렁크 용량은 513ℓ로 스포티지(503ℓ)보다 약간 더 넓다.
▲ 트렁크 용량은 513ℓ로 스포티지(503ℓ)보다 약간 더 넓다.
투싼을 타 본 느낌을 하나의 이미지로 표현하려고 생각해보니 마침 더 뉴 투싼 TV 영상 광고에 나오는 '서핑 타는 사람(서퍼)'이 떠오른다. 시시각각 변하는 주행 상황에 민첩하게 적응하면서도 여유로움을 유지할 수 있다.

▲ 중거리 코스 주행 후 기록된 연비(왼쪽)와 단거리 코스 주행 후 연비.
▲ 중거리 코스 주행 후 기록된 연비(왼쪽)와 단거리 코스 주행 후 연비.
투싼은 아무래도 한 밥솥 먹는 동급 모델 스포티지와 자주 비교된다. 투싼이 스포티지보다 강한 부분은 디자인이나 주행감, 실내공간 등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이다. 반면 스포티지는 연비, 편의 요소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 투싼에 비교 우위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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