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손보 '인수전' 눈치싸움 치열…BNK금융 유력후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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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손보 '인수전' 눈치싸움 치열…BNK금융 유력후보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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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K파트너스·한화그룹도 예의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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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조규상 기자] 롯데그룹이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계획을 밝힌 가운데 최대 2조원대에 달하는 대규모 인수합병(M&A)전을 두고 치열한 눈치싸움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등 금융지주사들과 MBK파트너스, 한화그룹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29일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계획을 밝히고 매각주관사로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을 선정했다.

우선 BNK금융지주는 매각 발표가 나올 때부터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롯데그룹이 BNK금융 대주주라는 점과 부산지역을 연고로 한다는 연결고리가 있다. 롯데그룹은 올해 6월 기준 BNK금융 지분 11.14%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BNK금융이 종합 금융그룹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비은행 강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BNK금융은 이익 대부분이 주력 계열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에서 창출되고 있다. 비은행 계열사의 비중이 12.1%에 불과하다.

롯데카드·손보 인수와 관련해 BNK금융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롯데카드와 손보사 인수에 관해 실무진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MBK파트너스도 적극적인 인수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오렌지라이프(구 ING생명)를 인수한 후 지난 9월 신한금융지주에 되팔아 27% 이상의 투자수익률을 거두는 등 실탄도 확보한 상황이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존재하지만 지난 몇 년간 ING생명을 잘 이끌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한화그룹도 잠재적 인수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미 한화생명, 한화손보, 한화증권 등 금융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지만 손보사는 시장경쟁력이 떨어지고 카드사는 보유하지 않고 있다. 특히 계열사인 갤러리아 백화점 등과의 시너지를 위해 카드사업은 매력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카드업계와 손해보험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고,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모두 실적이 좋지 못한 점은 걸림돌이다. 롯데카드의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은 729억3700만원으로 카드업계 꼴찌이며, 롯데손보 역시 618억9300만원으로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우리은행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우리은행은 당분간 안정적인 지주사 전환 추진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을 세우며 대형 인수·합병(M&A)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

한편 롯데그룹은 두 회사를 묶어 매각가격을 2조원대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시장에서는 롯데카드 8000억~1조원, 롯데손해보험 5000억원 이하로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카드 수수료율 인하와 조달비용 상승 등 카드업계의 불황이 계속 되는 점은 인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롯데손해보험도 2022년 도입되는 국제 보험회계기준(IFRS17)에 맞춰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재 BNK금융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MBK파트너스와 한화그룹의 움직임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인수 매력이 크게 높지 않기 때문에 인수후보들이 매각가격을 높게 배팅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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