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경찰서는 A씨 등 남성 3명과 B씨 등 여성 2명을 폭행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3일 새벽 4시께 서울 지하철 7호선 이수역 인근 주점에서 서로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은 한 여성이 '뼈가 보일 만큼 폭행당해 입원 중이나 피의자 신분이 되었습니다'라며 온라인에 게시한 글이 퍼지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글쓴이는 옆 테이블의 남녀 커플과 말싸움이 오갔는데 관련 없는 남성들이 합세해 자신들을 비난하고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또 해당 남성들이 "말로만 듣던 '메갈'(남성 혐오 사이트) 실제로 본다" "얼굴 왜 그러냐" 등 인신공격을 하고 몰래 촬영까지 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글쓴이는 "머리 짧고 목소리 크고 강한 여성이 별것 아니라는 우월감을 무너뜨리지 않으면 우리 같은 다른 피해자가 나올 것을 너무도 잘 알기에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이와 반대로 A씨 일행은 "B씨 등이 주점에서 시끄럽게 떠들어 조용히 해달라고 수 차례 요청했으며 B씨 등이 먼저 시비를 걸었다"고 경찰에 구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4일 오후 '이수역 폭행 사건 가해자에게 죄에 맞는 처벌을 부탁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단 하루만인 이날 오후 3시 현재 32만여명이 서명에 동참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서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기 때문에 양측 다 입건한 것"이라며 "사건의 발단, 경위, 피해 상황 등을 엄정히 수사하고 있다. 정당방위 해당 여부에 대해서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