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로 팬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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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아이돌 라이브'로 팬심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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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제한적인 플랫폼 수준…콘텐츠 경쟁력 확보가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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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송가영 기자] LG유플러스가 케이팝의 인기에 힘입어 '팬심'을 잡기 위해 동영상 서비스를 내놨지만 연착륙이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미 기존에 팬덤에 자리잡았던 영상들을 단순히 제공하는 역할에만 그칠 가능성이 높아 서비스 주요 타깃층 유입도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 우려가 크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18일 모바일 동영상 시청이 잦은 아이돌 팬덤을 겨냥한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를 출시했다.

아이돌 라이브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생방송되는 내가 좋아하는 아이돌의 멤버별 영상, 다양한 각도에서 볼 수 있는 카메라별 영상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국내외에서 케이팝의 위상이 날로 높아지면서 두터워지고 있는 아이돌 팬층을 겨냥해 이번 서비스를 출시했다.

LG유플러스에 따르면 최근까지 나온 아이돌 그룹수는 194개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만큼 아이돌 팬도 늘고 있다. 

하지만 음악방송에 출연할 수 있는 아이돌 그룹의 수는 제한돼 있고 팬들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에도 한계가 있어 국내 500만여명의 팬들은 유튜브 등 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현장을 찾은 팬들이 직접 찍은 영상을 주로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LG유플러스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아이돌의 영상을 시청하는 팬들은 40% 이상이고 이들 중 7%가 3시간 이상 영상을 시청한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아이돌 그룹내에서도 특정 멤버를 좋아하는 '개인팬'들과 음악방송에 참석하고 싶어도 여러 제약으로 갈 수 없는 팬들을 위한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를 오픈했다.

특정 멤버를 선택해 영상을 볼 수 있고 한꺼번에 최대 멤버 3명의 개인 영상을 볼 수 있다. 현장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전후, 좌우 화면을 모두 제공해 팬이 원하는 각도에서 촬영한 영상을 제공한다.

팬들이 좋아하는 아이돌 무대를 볼 수 있도록 3분 전에 생방송 알림을 설정할 수 있고 생방송을 놓쳐도 다시 돌려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애플리케이션에 담긴 모든 기능은 '생방송' 도중에 모두 가능하다.

올해 11월부터는 가상현실(VR) 기능을 적용해 직접 현장에 있는 것처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는 서비스도 공개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한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는 오는 2019년에 상용화될 5G에 기반을 뒀다"며 "야구, 골프에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까지 LG유플러스만의 3종 실감형 서비스로 가입자들을 사로잡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만의 차별점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우선 제공하는 콘텐츠가 한정적이다.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제공되는 영상은 SBS MTV의 '더 쇼' 단 한 곳뿐이다.

공중파 3사와 케이블 방송사 등에서 방송되고 있는 음악방송 전체에 대한 콘텐츠를 각종 OTT를 통해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상황에서 방송사 한 곳의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10~20대 팬들의 발길을 끌기에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엠카운트타운 등 일부 방송사의 경우 유튜브를 통해 이미 멤버들의 개인 영상 등을 제공해오고 있다. 이 서비스와도 큰 차별점을 찾기 어렵다. 

그럼에도 LG유플러스는 콘텐츠 강화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팬들의 직캠영상이나 타사 음악방송 영상 제공에 적극적이지 않아 올해 안에 콘텐츠 추가가 가능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LG유플러스는 아이돌 라이브 서비스가 5G를 기반으로 최고화질의 영상을 제공하는 서비스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강점으로 보기 어렵다.

5G에 걸맞는 눈에 띄는 기술이 머리에 착용하는 디스플레이(HMD)를 사용한 가상현실(VR) 영상을 제공하는 수준에 불과하다. 팬덤 사이에서 유명한 이른바 '대포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과 화질이나 현장감 등에서 큰 차이를 찾을 수 없다. 

아이돌 그룹의 VOD 모아보기 기능도 자체제작한 콘텐츠가 아닌 유튜브 등 외부 업체의 영상을 모아놓는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에만 그치고 있다. 

이에 업계선 10~20대 팬들의 발길을 끌기에는 부족하다는 평가가 힘을 얻는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영상을 보기전 광고를 넣는 대신 데이터 소진이 많은 만큼 요금제와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지만 10~20대 유입이 제한적이라면 충분한 수익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방송으로 아이돌 그룹의 최애 멤버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 이용자 유치에 효과적인 콘텐츠인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라며 "이미 팬덤 사이에서 자리잡고 있는 직캠 영상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제공하는 것 이외에 LG유플러스 만의 독점 영상 등이 제공돼야 성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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