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24, 폭풍 성장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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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24, 폭풍 성장 이면에 가려진 그림자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4일 0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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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출점 제한 합의 급물살 타 성장세 제동 우려…적자도 수년째 지속

▲ 업계 출점제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마트24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업계 출점제한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이마트24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신세계표 편의점 이마트24가 리브랜딩 후 출점에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편의점 업계 출점 제한 합의가 상향될 전망인 데다 적자도 꾸준히 늘고 있어 고심이 깊어진 모습이다.

2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U, GS25, 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빅3'는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점포를 각각 501개, 484개, 302개 순증했다.

같은 기간 이마트24의 순증 점포 수는 이를 상회하는 761곳에 달했다. 이로써 이마트24 점포는 총 3413개까지 확대돼 연말까지 4000호점을 돌파하겠다는 목표에 근접하게 됐다.

지난해 7월 리브랜딩을 선포한 이마트24는 기존의 위드미 간판을 바꿔 달고 인테리어부터 제품 구색까지 폭 넓게 신세계 DNA를 심었다. 모기업인 신세계는 2020년까지 3000억원을 투자해 점포 수를 6000개까지 확대하는 데 지원사격 하기로 했다.

리브랜딩 후인 지난해 하반기 이마트24의 월 평균 개점 점포 수는 103.6개, 올해 상반기에는 116.2개로 리브랜딩 전(2016년 1월~지난해 6월)의 76.9개보다 늘었다. 현재는 미니스톱을 누르고 점포수 기준 업계 4위까지 도약한 상태다.

특히 24시간 영업, 로열티, 중도해지 위약금 등이 없는 3무(無) 정책이 예비 가맹점주들 사이 호응을 얻으면서 신규 출점은 물론 '환승'까지 유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상반기까지 경쟁사 편의점이 이마트24로 전환하는 비율은 5.5%에 그쳤지만 올해 1~8월에는 14.7%까지 확대됐다.

하지만 계속된 최저임금 인상으로 업계가 난관에 부딪히면서 출점을 제한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는 모양새다. 이 경우 이마트24의 성장세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CU와 GS25, 세븐일레븐, 미니스톱, 씨스페이스 등 5개 편의점 본부를 회원사로 둔 한국편의점산업협회가 '80m 이내 출점제한'을 골자로 하는 자율규약을 만들어 7월께 공정거래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정위는 '업체간 자율 경쟁'을 명시한 공정거래법상 80m라는 기준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편의점 매출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담배 판매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시행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마트24는 협회 회원사가 아니지만 대승적인 차원에서 이 같은 방안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협회 관계자는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공정위에 또 다시 유권해석을 의뢰했지만 공정거래법상으로 불가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24는 영업적자에도 시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신세계 품에 안긴 이마트24(구 위드미)의 영업적자는 2014년 140억원, 2015년 262억원, 2016년 350억원으로 확대됐다. 공격적인 출점을 시작한 지난해에는 517억원까지 늘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만 1288억원에 달한다.

올해도 적자가 이어졌지만 소폭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마트24의 올해 영업손실은 1분기 124억원, 2분기 9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3억원, 6억원씩 개선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2076억원, 2557억원으로 각각 59%, 54.1% 늘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산업협회 소속은 아니지만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기 때문에 기준에 맞춰서 출점하게 될 것"이라며 "출점이 계속된 가운데 적자 폭도 줄었으므로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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