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생명, 올해 순익 1000억 '불투명'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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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생명, 올해 순익 1000억 '불투명' 이유는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3일 07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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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방카에 편중…채널 다각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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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NH농협생명의 수익성 하락이 지속되면서 올해 당기순이익 1000억원 달성이 불투명해졌다. 농협생명은 24개 생명보험사 중 자산규모로는 빅4에 속하지만 순이익은 업계 중위권에 그쳐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생명보험협회 통계에 따르면 농협생명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479억원으로 전년 동기(695억원) 대비 216억원(31.1%) 감소했다. 상반기 기준으로 국내 24개 생보사 중 13위를 기록했다.

농협생명의 총자산은 64조4416억원으로 삼성·한화·교보생명에 이어 4위에 자리하고 있다. 자산규모로 보면 대형 생보사에 속하지만 순이익은 웬만한 중형사에도 밀리고 있다. 같은 기간 삼성·한화·교보생명이 각각 1조3849억원, 2448억원, 385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초라한 성적표다.

이에 따라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도 전년 동기(0.22%) 대비 0.07%포인트 하락한 0.15%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업계 평균 ROA가 0.75%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농협생명은 자산규모 대비 현저하게 적은 순이익을 내고 있는 것이다.

농협생명은 이같은 순이익 하락의 원인은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체질개선의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농협생명은 오는 2021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 대비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상품 포트폴리오 재편을 진행하고 있다.

보장성보험은 일시적으로 환입되는 수입보험료는 적지만 장기적으로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상품이다. 통상 보장성보험은 같은 규모의 저축성보험 계약보다 수수료를 3배~4배 이상 더 많이 받을 수 있어 수익성이 현저히 높다. 또 보험사의 책임준비금 부담도 저축성보험보다 훨씬 덜하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순이익 감소세가 가팔라 이를 체질개선의 여파로만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2016년 1515억원에서 지난해 1009억원으로 급감했고 올해는 1000억원도 내기 어려워 보인다.

일각에서는 농협생명이 판매채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농협생명은 올해 6월까지 초회보험료의 96.8%를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거둬들였다. 설계사와 대리점 등 다른 채널을 다 합해도 3.2% 남짓으로 타 채널 이용률이 극히 저조한 수준이다.

농협생명은 방카슈랑스 채널에서 보장성 상품 판매를 대폭 늘렸지만 은행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채널 특성상 확정금리를 제시하는 저축성보험의 소비자 유인이 여전히 큰 편이다. 결국 설계사와 대리점 등의 채널을 강화해 영업망을 확장하는 것이 수익성 개선을 위해 시급해 보인다.

농협생명 관계자는 "체질개선에 따른 단기수익성 약화는 불가피하다"면서 "보장성 비중을 지속 확대하고 설계사와 대리점 채널도 강화해 수익성 관리에 힘써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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