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동빈 회장 복귀에 각종 사업추진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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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신동빈 회장 복귀에 각종 사업추진 탄력
  • 박준응 기자 pj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2일 08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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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 부문 대규모 투자 급물살…지배구조 개편도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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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박준응 기자] 신동빈 회장이 경영에 복귀하면서 롯데그룹이 다시 활기를 되찾고 있다. 8개월 간의 총수부재 상황 속에서 중단되거나 보류됐던 대규모 투자와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 사업구조 개편 박차…M&A, 대규모 투자도 조만간 결정될 듯

우선 유통 부문에서 화학 부문으로 그룹 무게추를 옮기는 작업에 다시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신 회장 구속으로 중단됐던 4조원 규모 인도네시아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조성 프로젝트가 최근 재개됐다. 

이 사업은 롯데케미칼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이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에 나프타 분해시설(NCC)을 포함한 대규모 석유화학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당초 올해 상반기 착공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신 회장이 구속 이후 투자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로 오랫동안 검토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신 회장 복귀 이후 다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안이 결정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멈춰 있던 협상 프로세스는 다시 가동됐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프로젝트 재개 이후 화학 부문에서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한다. 롯데의 화학 부문은 신 회장의 뉴롯데 구상에서 기존 유통부문과 함께 핵심사업으로 꼽힌다. 최근 몇 년간 화학 부문을 기존 유통 부문만큼 키우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진행돼왔다. 특히 공격적인 M&A와 적극적인 해외 투자를 통해 규모를 키우고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으로 최근까지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 복귀 이후 인수합병과 추가적인 투자계획에 대한 내부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기존 결정됐던 투자 건도 현안별로 검토한 후 집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기조에 발맞춘 대규모 투자·고용 계획도 조만간 발표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체적인 발표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현재 내부적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지난 8일 첫 주간회의에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국가 경제에 이바지해야 한다"며 "롯데가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지속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해 달라"고 말했다.

◆ 지배구조 개편작업 시동…신 회장 중심 지배력 강화가 핵심

멈춰있던 지배구조 개편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신 회장은 공식 일정을 소화하기보다는 내부 현안을 검토하는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중에서도 호텔롯데 상장, 금융계열사 정리 등 지배구조 개편을 구상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방 이후 첫 행보도 계열사 정리였다. 롯데지주는 신 회장 복귀 이틀 만인 지난 10일 이사회를 열고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한 롯데케미칼 지분을 매입해 23.2% 지분율로 최대 주주가 됐다. 이를 통해 유화계열사들을 지주체계 안에 편입시켰다. 

이 같은 행보는 호텔롯데를 통해 화학 부문과 건설 부문을 지배해온 일본롯데홀딩스 영향력을 줄이고 신 회장이 지배하고 있는 롯데지주를 통해 화학 부문의 의사결정권을 강화했다는데 방점이 찍혀 있다. 캐시카우인 롯데케미칼을 지주사 체계 안에 편입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필요한 자금 확보도 더욱 용이해졌다.

남은 숙제는 금융계열사 정리와 호텔롯데 상장이다. 특히 금융계열사 정리는 롯데지주 출범 이후 2년이 되는 내년 10월까지는 해결해야 한다. 롯데지주는 현재 롯데카드(93.8%), 롯데캐피탈(25.6%) 등 금융계열사 지분을 상당 부분 보유하고 있다. 

호텔롯데 상장의 경우에는 아직 추진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게 롯데 안팎의 중론이지만 시장상황이 변하면 언제든지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롯데그룹은 이 사안에 대해 호텔롯데가 주식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수차례 피력해왔다.

롯데지주 관계자는 "아직 시한이 남아 있어 시간을 두고 정리해도 되는 부분"이라며 "그룹 내부적으로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시한 안에는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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