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아머,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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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쌍용차 티볼리 아머, 눈이 즐겁다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1일 0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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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디자인 요소 실내외 적용…누구나 적응 가능한 성능·조작성 갖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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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쌍용자동차 티볼리 아머는 최근 모델 간 경쟁이 치열한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돋보이는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무엇보다 화려한 디자인으로 보는 이의 시선을 머물게 한다.

다만 올해 새로 출시된 실키 화이트펄 색상 모델의 전면부 디자인은 다소 심심하다.

▲ 티볼리 아머 전면부는 개성이 덜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 티볼리 아머 전면부는 개성이 덜 두드러지는 부분이다.
렉스턴 브랜드 차량과 유사한 모양의 전조등 디자인과 특별한 개성없이 보닛 위에 그어진 보닛 라인은 흰색과 어울릴 경우 차별성이 안 보인다. 그나마 앞유리와 가까운 보닛 부위 좌우에 부착된 창끝 모양의 후드 가니쉬와 점이 선처럼 이어지는 형태의 주간주행등(DRL) 디자인이 차량 전면부의 단조로움을 덜어준다. 고객 선택사양으로 보닛 위에 적용할 수 있는 티볼리 전용 장식(데칼)이 있다면 더 뚜렷한 개성을 보여줄 수 있을 듯하다.

▲ 측면부의 각진 디자인은 투박하면서도 안정감을 자아낸다.
▲ 측면부의 각진 디자인은 투박하면서도 안정감을 자아낸다.
티볼리 아머 측면으로 눈길을 돌려보면 시선이 한 곳에 고정되는 시간이 늘어난다. 보닛에서 앞유리로 140도 가량 각도를 유지하며 이어지는 라인은 다소 투박하게 보이면서도 안정적인 이미지를 연출한다.

앞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와 앞·뒷좌석 문 아래에 각각 적용된 가니쉬는 스포티한 감성을 표출한다. 창문을 감싸는 검정색 유광 가니쉬는 창문을 작아보이게 만들어 답답한 느낌이 들게 하지만 한편 실내에 나만의 아담한 공간이 마련돼 있을 듯한 설렘을 느끼게도 해준다.

뒷좌석 창문 뒤쪽에서 트렁크로 이어지는 세 번째 기둥(C 필러)의 두께가 티볼리의 안정감을 그득히 구현한다.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4가지 타이어캡 디자인 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커팅 휠은 타이어를 회전시켜보고 싶은 욕구를 유발한다.

▲ 신형 티볼리의 후면부는 데칼과 추가 색상이 선택사양으로 도입돼 개성이 강화했다.
▲ 후면부는 데칼과 추가 색상이 선택사양으로 도입돼 개성이 강화했다.
후면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미등 디자인이다. 티볼리로서 개성을 잘 드러내는 후미등 디자인은 후면부에서 앞쪽으로 슬림하지만 안정감있게 뻗어나가는 형태를 갖춰 세련됐다.

▲ 티볼리 아머 대시보드는 전반적으로 심플하지만 세련됐다.
▲ 티볼리 아머 대시보드는 전반적으로 심플하지만 세련됐다.
실내 디자인은 눈이 지겨울 틈을 주지 않는다. 디(D)컷 핸들은 좌우에 갈색이 적용돼 그립감에 시각적 만족감을 더한다. 이 갈색은 도어 실내 부위를 비롯해 시트 등받이와 엉덩이가 닿는 부분, 앞좌석 팔받침(암 레스트) 등에도 적용돼 아늑한 느낌을 보탠다. 앞좌석 동승석 앞 대시보드 아래 설치된 개방형 수납공간도 대시보드에 디자인 효과와 활용성을 동시에 강화시킨다.

신형 티볼리 아머는 전작 티볼리와 비교해 디자인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주행성능도 향상됐다.

▲ 운전석 조작부는 남녀노소 운전자 누구나 적응하기 쉬운 구성을 갖췄다.
▲ 운전석 조작부는 남녀노소 운전자 누구나 적응하기 쉬운 구성을 갖췄다.
얇아서 손으로 쥐기 편한 핸들은 남녀노소 운전자 누구나 부담없이 운전하기 알맞다. 쌍용차 특유의 가벼운 핸들은 여러 모델 중 티볼리에 적합하다. 차 길이(전장)가 비교적 짧기 때문에 코너를 돌 때나 유턴 시 신속한 핸들 조작이 가능하고 핸들 회전에 따른 차체의 흔들림이 최소화한다. 또 가속페달이 오르간 페달을 닮은 형태를 갖춰 오른발로 조작 시 근육 부담이 덜하다. 페달 답력도 너무 민감하거나 둔하지 않고 적당한 수준으로 발휘돼 부드럽게 속도를 제어할 수 있다.

▲ 티볼리 아머의 레그룸은 상위급 차종에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규모를 갖췄다.
▲ 앞좌석 레그룸은 상위급 차종에 밀리지 않을 만큼 충분한 규모를 갖췄다.
티볼리 아머는 타사 동급 차종과 비교해 시원시원하게 가속할 수 있다. 페달을 아주 깊게 밟지 않고도 일반 차도에서 원하는 타이밍에 속력을 높일 수 있다. 속력이 높아질수록 페달 반응 수준이 약화하지만 정속 주행을 하기에는 모자람이 없다. 차선을 변경하거나 고속도로에서 톨게이트로 이탈할 때 거치는 곡선 도로 등 구간을 지날 때도 몸 위치가 제법 시트에 고정돼 안락하다.

▲ 안전벨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쌍용차의 배려가 느껴지는 요소 중 하나다.
▲ 안전벨트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점은 쌍용차의 배려가 느껴지는 요소 중 하나다.
다만 정지 상황에서 출발해 저속 상황에서는 페달을 최대한 미세하게 조절하려고 해도 차가 뒤에서 당겨지듯 움찔한다. 승차감을 많이 저해하는 요소다. 차가 많은 도로에서 출발 신호를 기다리며 서 있는 동안 앞뒤 차량과 부딪치거나 위화감을 주지 않게 의식적으로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 운전석 시트는 전동 조작이 가능한 반면 조수석 시트는 수동 조작해야 하는 점도 때에 따라서는 불편하게 여겨질 만 하다.

▲ 적재용량 423리터의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어 1400리터까지 늘릴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 적재용량 423리터의 트렁크는 뒷좌석을 접어 1400리터까지 늘릴 수 있어 공간 활용도가 높다.
또 뒷좌석의 등받이가 비교적 뒤로 젖혀져 있지만 등받이 각도 조절이 안되는 부분도 불편하다. 뒷좌석에 탑승해 시트에 등을 대고 앉을 경우 부득이하게 시선이 전방보다 차량 천장으로 향하고 취할 수 있는 자세가 제한적이다.

▲ 앞좌석 문을 열면 문 아래로 비치는 도어 스팟 램프는 매력적인 옵션으로 꼽힌다.
▲ 앞좌석 문을 열면 문 아래로 비치는 도어 스팟 램프는 매력적인 옵션으로 꼽힌다.
티볼리는 소형 SUV 치고 결코 협소하지 않은 실내 공간과 개성, 활용성을 갖추고 있어 생애 첫 차나 세컨드카로서 관심 받을 만 하다. 다양한 편의사양과 탑승자를 배려한 요소들이 적용돼 고객이 오랜 기간 차를 이용해도 아늑한 감성을 지속적으로 느낄 수 있겠다. 다만 고객들이 다소 불편하게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요소들을 조금씩 개선해 나간다면 티볼리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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