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제휴가 살 길"…업종불문 돈 되면 손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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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 "제휴가 살 길"…업종불문 돈 되면 손 잡는다
  • 장건주 기자 gun@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10월 20일 0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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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비용 고효율 전략…타 업종 고객유입 효과 노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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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장건주 기자] 불황의 긴 터널에 갇힌 카드업계가 이종업권과의 제휴를 통해 탈출구를 모색하고 있다. 유통업체와 제휴카드를 출시해 신규고객 유입의 기회를 찾는가 하면 전례 없는 새로운 사업을 발굴해 부가수익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하나카드는 최근 신세계백화점과 제휴를 맺고 이달 중 제휴카드를 출시하고 각사 포인트를 상호 전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연말까지 도입하기로 했다. 또 신세계백화점 VIP고객을 대상으로 KEB하나은행의 PB 서비스 연계 등의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인터파크와 손잡고 해외 항공권 판매 사업에도 진출했다. 홈페이지에 해외 항공권 구매 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4일부터 하나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카드는 다음달 오픈 예정인 하나카드 부가서비스 전용 모바일 플랫폼인 '라이프 머스트 해브(Life Must Have)'에서도 해외 항공권 구매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최근 카드업권의 대·내외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부가 사업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고객들의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항공권 판매 사업은 고객들의 해외여행 활성화와 항공권의 직접 구매 니즈가 높다는 것에 착안해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나카드는 올해 말까지 통합멤버십 포인트인 하나머니로 인터파크의 여행, 공연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인터파크와의 전략적 제휴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신한카드는 신용협동조합중앙회(신협)와 제휴를 맺고 604만명에 달하는 신협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신한카드는 이번 제휴를 통해 신협의 604만명 조합원과 900여개 조합을 활용한 신규고객 유입 효과까지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우리카드도 조만간 모 백화점과 협업해 오는 12월 전용 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시중 백화점과 전용 카드 출시를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양사가 계약을 체결한 뒤 금융감독원에 약관을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카드는 저축은행중앙회와 손잡고 저축은행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했다. 롯데카드는 저축은행 고객 유입 등 카드발급 채널의 다각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카드사들 제휴 러시에 대해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시장 포화 등 여러 악재에 맞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법의 일환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당장 내년부터 또 한차례 수수료 인하 감소에 따른 순익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타 업권과의 협업 등을 통해서라도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하거나 고객 혜택을 유지해나가는 것만이 대안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금융당국은 카드사들에 마케팅비 축소를 요구하고 있어 수수료 부담이 큰 카드모집인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고객을 다수 확보하고 있거나 잠재력이 있는 타 업종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 유치에 나서는 저비용 고효율 전략을 구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수익성 악화와 마케팅비 축소 등 지금과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타 업권과의 협업을 통해서 간접적으로 고객을 확보하는 현상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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