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항공사, 더 높이 날자]① 대형항공사, 레드오션 항공업계 생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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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항공사, 더 높이 날자]① 대형항공사, 레드오션 항공업계 생존 전략은?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20일 08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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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 독점 체제서 경쟁 체제로 바뀌어…관성 벗어나 혁신 요구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각 항공사의 비행기들이 김포공항 내에 위치한 모습.

항공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항공사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인 시절은 지났다. 국내선 노선의 경우 6개에 달하는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3년 전부터 시장 점유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해오고 있다. 두 대형항공사의 강점 중 하나인 국제선 서비스도 LCC의 중단거리 노선 취항 전략이 성과를 냄에 따라 점유율을 내주고 있다. 성장을 위한 혁신을 요구받는 두 대형항공사가 향후 어떤 생존 전략을 추진할지 살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대형항공사, 레드오션 항공업계 생존 전략은?

② 대한항공, 조인트벤처 업고 태평양 상공 훨훨

③ 아시아나, 부채 쏙 빼고 기본으로 승부한다

[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두 대형항공사의 항공업계 내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 이에 과거 국내 항공 시장을 독점하다시피 했던 대형항공사들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기존 사업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대형항공사의 국내선 여객 운송 분담률은 지난 상반기 41.6%로 전년동기 43.2% 대비 1.6%포인트(p) 감소했다. 같은 기간 운송량도 658만명으로 전년동기 687만명 대비 4.2% 줄었다.

대형항공사의 국내선 분담률은 최근 5년간 내리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 2014년을 마지막으로 LCC가 오히려 더 많은 국내선 분담률을 가져가고 있다.

LCC들은 저가 전략으로 이 같은 성과를 내고 있다. LCC들은 대형항공사 대비 규모가 작은 저가 항공기를 노선에 투입하고 기내서비스를 줄이는 등 양적·질적 측면에서 서비스를 간소화했다. 대신 항공권 가격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함으로써 비행시간이 1시간 안팎으로 짧은 국내선 노선을 이용하는 고객들이 큰 불편없이 가성비를 체감할 수 있도록 했다.

대형항공사의 강점이라고 할 수 있는 국제선 서비스에서도 LCC에 시장을 잠식당하고 있다. LCC가 국내선 뿐 아니라 일본, 태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적극 취항함으로써 해외여행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항공사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은 지난 상반기 39.8%로 전년동기 42.3% 대비 2.5%p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제 여객 운송량은 1685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74만명보다 7% 증가했다. 

이는 LCC가 항공 여객 수를 큰 폭으로 늘려 시장 파이를 키웠다는 뜻이다. LCC의 지난 상반기 국제 여객 분담률은 29%로 작년 동기에 비해 3.9%p 늘어났다. 같은 기간 운송량은 122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31만명 대비 무려 31.3% 증가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항공 시장 규모가 늘어난 것은 52시간 근무제 도입, 일과 삶의 균형(워라밸) 중시 풍조 등 항공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된 영향"이라며 "LCC는 늘어난 해외 여행 수요에 발맞춰 대형항공사의 텃밭인 해외 노선을 이미 공략 중"이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는 잦은 사건사고를 일으키며 서비스 수준에 대해서도 기업 신뢰도를 갉아먹고 있다.

지난 6월 26일에는 김포공항에서 두 항공사 여객기끼리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해 탑승이 예정된 고객들이 정상 운항을 기다리는 등 불편을 겪었다. 앞서 국내외 공항에서 기체끼리 부딪치거나 착륙 중 기체가 지면에 잘못 닿게 해 파손시키는 등 충돌사고가 심심찮게 발생했다.

아시아나의 경우 최근 일으킨 기내식 대란과 잇딴 기체 결함으로 사업 역량 부족이 도마에 올랐다. 기내식 대란은 최근 기내식 공급처 변경으로 정상화가 가까워지고 기체 결함 건에 대해서는 국토부의 권고에 따른 자구안으로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이미 기업 가치는 많이 손상됐다.

시장조사기관 칸타TNS코리아가 한국인 3000명을 대상으로 기업 15곳의 평판을 조사한 결과 대한항공은 -29점을 받아 최하위에 머물렀다. 아시아나도 34점을 받아 평균 점수 47점에 못 미쳤다. 

대형항공사는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항공권 구매가를 낮춰 LCC와의 격차를 줄이고 해외 노선을 신규 취항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업황은 녹록지 않다.

이에 대형항공사가 LCC나 외국 항공사와 비교해 차별화할 수 있는 서비스를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해야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를 통해 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최근 시장 분위기를 잘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허희영 한국항공대 경영학부 교수는 "대형항공사들이 최근 경쟁체제로 바뀐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현재 지니고 있는 역량을 살리면서도 글로벌 항공 트렌드에 발맞춘 신규 서비스를 개발해 시장을 확장해나가는 쪽으로 사업 방향을 잡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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