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테크 시대]① 인공지능(AI)은 당신의 식성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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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테크 시대]① 인공지능(AI)은 당신의 식성을 알고 있다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9월 11일 17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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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데이터∙챗봇 앞세워 '취향 저격'…로봇 알바생 시대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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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Food)에 기술(Technology)을 접목해 색다른 서비스를 제공하는 '푸드테크' 시대가 도래했다. 거부할 수 없는 4차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식품 제조업체들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생산 과정을 최적화한 스마트 공정을 도입해나가고 있다. 로봇이 음식을 만들고 서빙까지 하는 경지에 이른 푸드테크의 현재와 미래를 짚어본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 인공지능(AI)은 당신의 식성을 알고 있다

② 롯데제과∙동원F&B, 챗봇 마케팅 쏠쏠하네

③ 주문부터 배달까지, 앱∙IoT로 단골 잡는다

④ 알바생이 사라진다…로봇 바리스타∙안내원 등장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식품업계는 하루에도 수십 개의 신제품이 탄생하고 또 외면 받는 치열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모 편의점에서 새로 나온 제품을 직접 먹어봤다'는 소비자들의 솔직담백한 평가가 즐비하다. 이는 곧 제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식품 제조업체들은 이 같은 '빅데이터'들을 모아 제품 개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숱한 스테디셀러를 갖춘 업계 선두주자 롯데제과가 대표적인 사례다.

롯데제과는 IBM, 롯데정보통신과 태스크포스팀(TFT)을 꾸리고 2년여간 개발한 인공지능(AI) 트렌드 예측 시스템 '엘시아(LCIA)'를 지난달부터 현업에 본격 도입하기 시작했다.

엘시아는 인공지능을 통해 수천만 건의 소셜 데이터와 판매 기록, 날씨, 연령, 지역별 소비 패턴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미래 트렌드를 예측하고 이상적인 조합의 신제품을 추천해준다. 롯데제과는 엘시아를 신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생산, 영업 전반에 걸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보다 앞선 지난해 9월에는 IBM의 AI 컴퓨터 '왓슨'을 활용해 모은 빅데이터를 토대로 신제품 '빼빼로 카카오닙스'와 '빼빼로 깔라만시 상큼요거트' '꼬깔콘 버팔로윙맛' 등을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동원F&B와 풀무원은 지난해부터 온라인을 통해 '챗봇' 서비스를 활용하고 있다.

챗봇은 실재하는 로봇이 아니라 AI을 기반으로 사용자의 질문을 해석해 최적의 답변을 제공하는 채팅로봇을 뜻한다. 과거부터 수집해온 소비자 응대 기록이 활용된다.

동원F&B의 챗봇인 '푸디'는 동원몰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풀무원의 챗봇은 카카오톡을 통해 이용 가능하다.

앱은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도 선호하는 매개채로 부상했다.

스타벅스 코리아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론칭한 '스마트 오더'가 대표적인 유형이다. 스마트 오더는 일종의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다. 앱을 통해 매장에 도착하기 전 미리 주문을 해두고 간편하게 음식을 픽업하는 방식으로 카페와 패스트푸드점에서 주로 활용되고 있다.

식자재 유통업체인 CJ프레시웨이와 아워홈도 기업 고객들이 모바일로 식자재를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스마트 오더를 선보이고 있다.

한발 더 나아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이용하는 곳도 등장할 분위기다. SPC그룹 파리크라상은 LG유플러스와 손잡고 '공기질알리미' '전동블라인드' '공기청정기' 등 6종의 IoT 기기를 매장에 들여 보다 쾌적하게 실내를 가꿔나갈 방침이다.

CJ제일제당도 새롭게 단장한 푸드 그로서리 마켓 '올리브마켓'에서 소비자의 움직임을 감지해 상품 정보를 제공하는 IoT 매대를 들여놨다.

그런가 하면 실제 로봇이 등장한 분야도 있다.

다날이 운영하는 달콤커피는 지난해 로봇카페 '비트'를 론칭했다. 앱으로 커피를 주문하면 로봇 바리스타 비트가 아메리카노와 라떼 등 기본적인 음료를 일정한 레시피로 제조해준다. 기업 고객에 기계를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현재 증권가와 쇼핑몰에서는 방문객의 사랑을 받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한국피자헛은 배달의민족과 손잡고 외식업계 최초의 서빙 로봇 '딜리 플레이트'를 목동점에 시범 도입했다. 자율주행이 가능한 딜리는 테이블 사이를 자유자재로 오가며 직원들의 일손을 덜어주고 있다.

탐앤탐스도 최근 로봇 '휴보'를 개발한 레인보우로보틱스와 협약을 맺고 로봇 바리스타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술 진보와 인건비 인상, 소비자 취향 다원화 등으로 인해 인공지능 기술이 필요한 곳이 많아졌다"며 "현재는 인력을 아예 대체하는 게 아니라 서비스의 정교함을 위해 보조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향후에는 보다 영향력이 강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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