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산다" 마트 3사, 융합 매장으로 돌파구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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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쳐야 산다" 마트 3사, 융합 매장으로 돌파구 모색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20일 14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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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슈퍼+롭스, 홈플러스+창고형할인점…2030 집객 집중

▲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가 융복합 매장을 통해 다양한 타깃을 공략한다.
▲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이마트가 융복합 매장을 통해 다양한 타깃을 공략한다.
[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엄지족'이 급증하며 위기에 놓인 대형마트 3사가 기존에 없던 융복합(하이브리드) 매장을 선보이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헬스앤뷰티(H&B), 가전제품 전문점 등으로 구획화됐던 업태 경계를 허물고 10~30대 신규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구상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9조544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2.7%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액 가운데 온라인쇼핑이 차지하는 비중은 22.9% 규모다.

스마트폰 보급이 확대되면서 10~30대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몰 이용객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건비가 중요한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경우 최저임금 상승세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롯데슈퍼는 슈퍼마켓 업태에 H&B 스토어인 롭스를 결합한 '롯데슈퍼 with 롭스'를 경기 시흥에 오픈하며 반응을 살필 예정이다.

6600여개에 달했던 슈퍼마켓 상품을 5500여개로 축소하는 대신 프리미엄급 H&B 상품 등을 4200여개를 도입한다. 최근 1~2인 가구가 늘어나는 것을 감안해 스틱형 과일, 밀키트, 즉석조리식품도 확대했다. 자유롭게 화장품을 체험해 볼 수 있는 별도 공간도 마련한다.

롯데마트는 지난 4월 말 수원점 2층의 스포츠 매장을 없애고 창고형 할인점 '마켓D'를 숍인숍 형태로 입점시켰다. 상품 가짓수는 1000여개에 불과하지만 대형마트 대비 10% 낮은 가격 정책을 앞세웠다. 매달 60%의 상품을 교체해 재방문을 유도하고 있다.

마켓D는 오픈 2개월여 만에 기존 스포츠 매장보다 매출이 4배 가량 뛰었다. 롯데마트는 마켓D 매장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홈플러스도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장점을 합친 '홈플러스 스페셜'을 지난달 27일 새롭게 론칭했다. 기존 매장을 리뉴얼하는 형태로 대구점과 부산점, 목동점, 동대전점까지 점포를 확대했다. 연내 20개점까지 리뉴얼을 진행할 계획이다.

꼭 필요한 만큼씩 구매하는 1인 가구뿐만 아니라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고객들까지 다양한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선보인다.

신세계의 경우 2015년 이마트 일산 킨텍스점에 전자제품 전문점 '일렉트로마트'를 입점시키며 일찌감치 융복합 실험에 나섰다.

일렉트로마트는 대형가전부터 디지털가전, 완구, 피규어 등까지 관련 상품을 모두 아우르며 드론, RC카 등 마니아를 위한 상품도 마련됐다.

지난단 28일 '만물상 잡화점'을 콘셉트로 오픈한 '삐에로 쑈핑'도 비슷한 맥락에서 기획됐다. 일본의 '돈키호테'를 벤치 마킹해 신선식품은 물론 가전매장, 백화점 등 채널을 융합했다.

업계 관계자는 "2030세대는 스마트폰에 익숙해 온라인 쇼핑을 즐길 뿐 아니라 '재미'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어 집객도 까다롭다"며 "젊은 층이 자주 방문하는 번화가 등 핵심 상권에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추가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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