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면 간편식 시장 출사표…"단기매출 200억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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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면 간편식 시장 출사표…"단기매출 200억 목표"
  • 이화연 기자 hylee@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09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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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최초 '듀럼밀' 사용…성장하는 건면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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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이화연 기자] 농심이 50여년간 쌓아온 라면 제조 기술력과 노하우를 집약해 간편식 시장에 진출한다.

농심은 9일 건면(乾麵)으로 만든 '스파게티 토마토'의 출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단기적으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까지 건면 매출을 지금의 2배 수준인 1000억원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건면은 농심이 수 년간 재능을 발휘해 온 분야다. 2007년 건면 전용공장인 녹산공장을 가동하기 시작한 이래로 '둥지냉면' '후루룩국수' '건면새우탕' 등 다양한 제품을 출시해왔다. 이번에는 한국 전통요리가 아닌 서양의 대표 요리, 스파게티에 주목했다.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라면업계 최초로 스파게티 면의 주 재료인 '듀럼밀(durum wheat)'을 사용했다. 듀럼밀은 단단하고 입자가 굵어 익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전까지 라면에 사용될 수 없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심은 특허기술인 '중공면(中空麵)' 기법을 활용했다. 이는 빨대처럼 면 중앙에 얇은 구멍을 뚫어 뜨거운 물을 스며들게 해 면을 더 빨리 익히는 기술이다. 덕분에 스파게티 토마토는 용기에 뜨거운 물을 붓고 5분만 기다리면 바로 먹을 수 있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상무)은 "농심은 세계적으로 사랑 받는 다양한 면요리를 쉽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원 메뉴와의 적합성과 간편성이라는 2가지 전제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 건면에 주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는 1600원으로 기존 면 간편식 제품들 대비 가성비가 좋다. 용기면 형태여서 보관이 용이하고 조리도 간편하다.

길쭉한 스파게티면을 용기에 담는 데는 농심이 2008년 둥지냉면을 출시하며 처음 개발한 '네스팅(Nesting) 공법'이 적용됐다. 이는 뽑아져 나온 면을 뜨거운 바람에 새 둥지 모양으로 돌려서 말리는 기술이다.

소스는 가장 대중적인 상큼한 토마토 소스를 선택했다. 토마토 분말스프와 올리브풍미유를 동봉해 프라이팬에서 갓 조리한 스파게티의 맛과 향까지 그대로 살렸다.

농심은 이처럼 차별화된 건면제품이 건면 시장을 확대시키는 동시에 전체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4개사의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1166억원으로 전년대비 25.2% 성장했다. 국내 전체 면 시장에서 5.5% 수준이다. 이 가운데 농심의 매출은 552억원에 달했다.

식문화가 비슷한 일본에서는 건면시장이 1조원 규모로 전체 면 시장의 18%를 차지하는 점을 참고할 때 국내에서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김종진 상무는 "1980년대 짜장면에서 착안한 짜파게티를 출시해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낸 것처럼 일상적으로 스파게티를 즐기는 문화를 창출하자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며 "스파게티가 지금은 외식메뉴지만 앞으로는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전이자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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