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잘 빠진 경주마' 같은 제네시스 G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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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잘 빠진 경주마' 같은 제네시스 G70
  • 최동훈 기자 cdhz@cstimes.com
  • 기사출고 2018년 07월 14일 09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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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스러운 디자인에 경쾌한 주행성능…명확한 타깃설정이 매력 높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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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G70는 브랜드 특유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계승하면서도 플래그십 브랜드의 막내 모델답게 쾌활한 이미지도 갖추고 있다.

차량을 한 번 둘러보면 전·후면에 부착된 제네시스 엠블럼이 현대차 고급 브랜드로서의 인상을 부각시킨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그릴로 헤드램프나 범퍼의 선이 수렴되는 모양이다.

엔진룸은 앞으로 날렵하게 나오고 루프에서 후면으로 이어지는 바디라인은 부드러운 곡선으로 떨어진다. 뭉툭하게 튀어나온 트렁크룸은 다소 이국적인 느낌도 자아낸다.

특히 이번에 시승한 차는 레피스 블루 컬러로 트렌디하고 젊은 느낌을 더한다. 차량 후면부 양쪽으로 나뉘어 장착된 두 개의 머플러로 스포티한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트렁크 공간도 짧은 트렁크룸 크기에 비해 안으로 깊이 파고드는 형태로 만들어져 넉넉하다. 뒷좌석 시트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처럼 앞으로 접어 적재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내부 인테리어 디자인은 깔끔하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X자 형태로 여러 선이 교차한 무늬의 퀼팅 시트는 보기에도 우아하고 등에 닿을 때도 안락함을 선사한다. 센터페시아 조작부나 변속기 주변에 적용된 알루미늄 소재도 은색빛을 띄어 럭셔리한 인상을 남긴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뒷좌석에 탑재된 카시트 하단 고정용 장치다.

다른 차량 뒷좌석에 있는 하단 고정장치는 통상 등받이와 앉는부분의 시트 가죽 사이에 묻혀있어 설치하느라 끙끙댈 때가 많았다. G70에서는 고정장치가 아예 밖으로 노출돼 있다. 덮개 부분을 밀고 뒤로 젖혀 내부에 있는 고리에 연결하는 구조다. 뒷좌석의 레그룸을 비롯한 전체 공간의 크기도 평균 체격의 성인이 앉기에 좁지 않은 수준이다.

주행성능은 경쾌하다.

가속 페달은 발을 올려놓을 때부터 색다른 느낌을 준다. 일반적으로는 가속페달에 발을 얹을 경우 발을 깊게 밀어넣어야 하는데 반해 G70 가속페달은 적당한 각도로 세팅돼 자연스럽게 발을 올려놓을 수 있다. 다른 차량의 경우 가속페달을 밟는대로 끝까지 밟히지만 G70 페달은 깊게 밟아도 약 30도 각도로 고정돼 발을 지탱해준다. 장시간 운전해도 확실히 발목 피로가 덜하다.

페달각도가 작으니 세밀한 과속이 어려울 것 같지만 그만큼 민감해 크게 어려움은 없다. 브레이크 페달은 다른 차량과 유사하고 답력이 좋다.

스포티 세단답게 달려볼수록 매력이 살아난다.

일단 커브 운행 시 핸들링이나 시트가 몸을 잡아주는 성능이 안정적이다. 노면 소음도 비교적 잘 차단한다. 비교적 길이 울퉁불퉁한 편인 경부고속도로에서도 약간 웅웅거리는 정도의 소리만 들렸다. 고속 주행 시에는 바람 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다.

스포트(sport) 모드에선 G70의 야성이 드러난다. 콤포트(comfort) 모드에서 스포트 모드로 전환하자마자 시트 볼스터가 움직이며 등을 바짝 조인다. 달리는 동안 스티어링 휠이나 차체 떨림도 안정적이다. 치고 나가는 가속성도 좋다. 연비는 10km/ℓ 안팎이다.

제네시스 G70은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하고 연료 비용 등 유지비에 덜 구애받는 소비자들에게 괜찮은 선택지다. 다만 G70에 아쉬운 부분은 제네시스라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와 G70의 경쾌한 요소들이 다소 상충한다는 점이다. 특정 고객층을 겨냥한 소구가 제대로 이뤄진다면 이미 갖춰진 G70의 스펙과 시너지를 이뤄 더욱 탄탄한 마니아층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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