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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

“주식은 일찍 시작할 수록 유리하고, 늦게 찾을 수록 좋아”

2018년 06월 25일(월)
윤재혁 기자 dkffk3318@cs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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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슈머타임스 윤재혁 기자] 유망하고 저평가 된 종목을 매수해 가격이 오르면 되팔아 차익을 남기는 것. 흔히 주식의 왕도는 이처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분초 단위로 주가가 등락을 반복하고 치열한 정보 심리전이 벌어지는 주식 시장에서는 그게 말처럼 쉽지 않다. 어떤 주식을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에 대해 갈등하는 것은 주식 투자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생각은 다르다. 그에게 있어 주식 투자는 유망한 기업과 함께 노후를 대비하는 든든한 ‘뒷배경’이다. 유망한 종목에 투자해 20~30년을 갖고 있으면 기업의 가치는 언젠가 올라가게 돼 있어 훌륭한 노후 대비책이 된다는 것이다.

존 리 대표는 이러한 장기 주식 투자를 ‘기업의 주인이 되는 것’이라고 표현한다. 이런 이유로 주식 투자는 유년 시절부터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한다.

Q.주식 투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요.

==주식 투자는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것이며 회사의 동업자가 되는 것입니다. 차익을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유망한 회사를 보는 ‘투자’의 개념을 말합니다. 길게 보면 그 회사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땅을 사서 30년 동안 가지고 있으면 크게 돈을 벌게 돼 있습니다. 땅 보다 훨씬 많이 버는 것이 주식입니다.

이 때문에 주식은 어렸을 때부터 투자해야 합니다. 일찍 시작할수록 유리하고 늦게 찾을수록 좋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꾸준히 주식을 사서 60, 70세가 됐을 때 찾겠다고 생각하고 투자하면 됩니다. 이를 통해 노후 대비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직장인은 월급의 10%를 주식에 투자해야 합니다. 평소에 낭비하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면 나중에는 큰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 쓸 돈을 아끼면 향후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위해 라이프 스타일을 바꿔야 합니다.

Q.장기 투자 종목 선별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장기까지 가지고 갈 주식을 선별하는 것은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찾아보지 않고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주위에서 일상적으로 대하는 것들에 투자하면 됩니다. 편의점, 라면, 맥주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대하는 그런 물건을 만드는 회사들이 많습니다. 그런 회사들은 망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면 멀리서 찾을 필요 없이 주변에서 보고 사서 갖고 있으면 돈을 벌게 돼 있습니다.

최근 남북경협주도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침체돼 있던 한국 회사들이 남북 경협으로 경쟁력을 다시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장기 투자한다면 상당히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습니다. 북한에 투자해서 돈을 벌 수 있는 회사는 한국에도 많기 때문입니다.

주식에 대한 안목이 정말 없다고 느껴질 경우에는 펀드를 사는 것도 좋습니다. 일단 계좌를 열어 놓고 알고 있는 주식을 사기 시작해야 합니다. 15~20개 종목을 골라서 꾸준히 돈이 생길 때마다 사야 합니다. 펀드는 500원, 1000원, 1만원 등 소액으로 매일 할 수 있으니 좋습니다.

Q.기업을 볼 때 중요한 것은 어떤 점인가요.

==중요하게 보는 것은 경영진의 자질입니다.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입니다. 또 회사의 가능성과 성장성, 이런 것들도 봐야 합니다. 다만 투기성이 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Q.유망한 종목이 있지만 가격이 비쌀 경우가 있는데요.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것은 단기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의 생각입니다. 10, 20, 30년씩 투자한다고 생각하면 비싼 가격이 아닙니다. 설령 20% 비싸게 주고 사더라도 당장 비싼 가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주식에 투자하다가 다른 종목으로 옮겨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새로운 종목을 발견해서 또 사면 샀지, 가지고 있는 종목을 되팔아서 옮겨 사는 것은 좋은 아이디어가 아닙니다. 언급했듯 주식을 사면 20, 30년 동안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그렇다면 주식을 팔 경우는 언제인가요.

==주식을 팔아야 할 때는 주식이 정말 말도 안 되는 가격으로 급등한 경우입니다. 또 판단을 잘못했을 때, 즉 좋은 주식인 줄로만 알았는데 잘못 생각했을 때 역시 팔아야 합니다. 미처 몰랐던 부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팔 이유가 없습니다. 60, 70살까지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어렸을 때부터 사서 노후 준비를 위해 장기 투자한 주식을 파는 경우는 더 이상 일을 못한다든지, 노후가 돼 돈이 필요할 때 팔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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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의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복리의 마법을 이해하지 못하고 투기의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복리와 친구가 돼야 합니다. 복리는 처음에는 별 볼일 없지만 시간이 가면서 그 파워가 엄청나게 커집니다.

당장의 1만원은 작은 돈입니다. 하지만 5년, 10년, 20년 후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큰 돈이 됩니다. 이자가 이자를 낳는 구조이기 때문입니다. 당장 10억을 받는 것과 100원, 200원, 400원 하는 식으로 두 배씩 30일 동안 받는 것을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후자를 선택하면 결국에는 200억 정도를 받게 됩니다.

같은 맥락에서 사람들이 사교육비로 들이는 50만원, 100만원씩을 주식에 투자했으면 20, 30년 후에는 큰 돈이 됩니다. 사람들은 그런 것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Q.금융문맹을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하셨는데 어떤 뜻인지요.

==금융문맹이라는 것은 일반 사람들의 금융에 대한 이해도를 말합니다. 지금 한국 사람의 대부분은 주식 투자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융문맹이라고 말한 것도 주식을 너무 투기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또 주식 투자는 어렸을 때부터 해야하는데 한국은 그런 교육을 시키지 않습니다. 부모님 세대부터 그러한 교육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교육은 아이들이 부자가 되는 것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교육비 등 관계 없는 곳에 돈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향후 은퇴했을 때 돈으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는데 그 돈을 당장의 교육비로 써버리면 그것은 어리석은 행동입니다. 

이는 금융 교육이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교육과 투자를 병행해야만 노후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미리 준비를 통해 노후 준비에 나서야 합니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는

뉴욕대학교 회계학과 학사 취득 후 1991년 KPMG 회계사로 사회 생활을 시작했다. 미국 스커더스티븐스앤드클라크 포트폴리오 매니저 업무를 맡았으며 이후 도이치투신운용 매니징디렉터, 라자드자산운용 매니징디렉터 등을 거쳤다. 2014년부터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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